어느덧 10시 15분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발길을 재촉하여 와이오타푸 바깥으로 나와서 차를 타고 간헐천을 볼 수 있다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간헐천이 나온다는 곳은 와이오타푸 입구에서 차로 5분도 안걸리는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다. 이때 시간이 10시 10분이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간헐천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로토루아에 오기 전에 주워들은 이야기로는 간헐천이 나오는 구멍에 소금인가 비누인가를 넣으면 물을 분출하기 시작한다고 하던데...


역시나 어떤 남자 안내원이 나와서 이런 저런 설명을 하더니 무언가를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몇 분이 지나고나니 사진처럼 물줄기를 하늘로 쏟아내고 있었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물안개를 뒤집어쓸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이제 와이오타푸를 떠나 다음 목적지인 아그로돔(Agrodome) 목장으로 이동하였다. 원래 계획은 19일 오후에 유황 지대를 보고, 20일 오전 9시 30분에 아그로돔에서 양 쑈를 볼 계획이었다. 그러나, 어제 계획이 틀어지면서 아그로돔 양 쑈를 11시 타임꺼를 보게 되었다. 쑈는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시작하였다.


이 날 아그로돔과 관련되어서 여러가지 사건이 생겼었는데, 첫 번째는 디카 메모리에 저장된 사진을 노트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실수로 20일에 찍은 사진을 포맷해버린 사건이다. 다행히 여행이 끝나고 난 후 PhotoRecovery 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90% 정도의 사진을 복원했지만, 몇몇 사진은 위와 같이 아래가 조금 잘리는 손상을 입게되었다. 그래도, 이게 어디야~~~


양쑈는 뉴질랜드 또는 해외에서 들어온 다양한 형태의 양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어린 양 한마리를 데려와 강제로, 강제로.. ㅠㅠ 양털을 깍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리깡으로 털을 다 밀어버린 양이 어찌나 불쌍해보이던지.. 뭐, 그래도 일주일 정도 지나면 다시 털이 자란다고 하던데... (뭐, 영어로 겨우겨우 들은 내용이라 틀릴지도... ㅡㅡ;)


그리고, 양 몰이를 하는 개를 불러와 양 대신 거위 두 마리를 모는 시범을 보여주었다. 강아지가 그다지 큰 편은 아니었지만, 똘똘하게 잘 생겼더라. 이 다음에도 강아지 세 마리를 데려와 양을 징검다리처럼 밟고 다니는 쑈를 보여주었는데, 아.. 이 사람 말을 빨리해서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쩝... 한국어 번역이 된다고 들었었는데... 쑈가 끝나고 바깥에 나올 때 보니 입구에 통역을 위한 헤드셋이 놓여있었다. ㅡㅡ;


농장 한 켠의 양지바른 곳에서 기념 촬영. 농장답지 않은 전신주가 덩그러니 서있지만, 뭐.. 녹색 배경은 맘에 든다. 잘 보면 양 세마리도 볼 수 있다. 아고로돔 농장에서 생긴 두 번째 사건은, 9시 30분 타임의 쑈를 예약한 것이 가계약만 한 줄 알았더니 인터넷으로 신용 결제까지 해버렸던 일이다. 다행히 일주일간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환불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제 다시 오클랜드로 가서 크라이스트처치로 가는 비행기를 타러 출발. 로토루아에서 오클랜드까지 차로 3~4시간이 걸리는데 12시 정도에 출발해서 4시 반까지 갈 오클랜드 도착 예정이었기 때문에 중간에 해안 도로를 통해서 오기로 결정했다. 덕분에 바다도 보고... 그건 나쁘지 않았는데, 이 놈의 해안도로가 무슨 강원도 산골짜기를 건너가는 길처럼 꼬불꼬불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지도상으로는 30분이면 갈 길을 1시간이 넘게 걸리는게다. 덕분에 비행기를 놓칠까봐 조마조마하면서 겨우겨우 4시 30분에 오클랜드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서 비행기를 타고,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하니 거의 7시 30분... 이제 또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21일 아침에 뉴질랜드 남섬 여행을 시작한다.


Posted by kkokkal
:

간밤은 중혁이가 사온 J&B 15년산을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고,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 입장하지 못했던 와이오타푸(Wai-O-Tapu)로 이동하였다. 와이오타푸 개장 시간은 8시 30분이었고,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8시 35분정도? 와이오타푸에 도착한 후 간단히 빵과 과일로 아침을 해결하고 입장. 티켓을 구입하는데 표파는 분이 10시 15분에 간헐천 구경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러므로, 한 시간 반 이내에 이 곳 구경을 마치고 간헐천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와이오타푸는 한마디로 유황지대이다. 화산 활동이 있었던 지역이라서 특유한 유황 냄새와 노란 색의 흙과 돌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다. 땅에 고여있는 물이 부글부글 끓고 있기도 하고, 지하에서 올라오는 기포들로 인해 여기저기서 기포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문제는, 한 10분정도 보면 그냥 그렇다는거다.



이 날 아침에 어찌나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는지, 와이오타푸까지 운전하고 올 때에도 좀 답답했었고, 여기 와서도 하늘이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이것이 안개인지 유황지대이기 때문에 피어난 연기같은 것이 뒤덮어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


Oyster Pool 이라는 이름의 장소. 약간 비취색깔이 나는 웅덩이인 셈인데.. 이름 참 잘 갖다붙인 듯 싶다. 이것 말고도 악마의 굴이라는 이름의 장소도 있었지만, 뭐.. 그다지...


여기는 사진으로 봐서는 그냥 그런 풍경이지만 실제로 봤을 때에는 색깔이 매우 이뻤던 곳이다. 가까이는 우윳빛에서부터 옅은 노란색으로 변하였고 멀리는 푸르스름한 비취빛까지 볼 수 있었던 곳. 하도 특이한 형태의 풍경이라서 그런지 카메라의 오토화벨(auto whitebalance)도 먹통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나마 포토샵에서 조금 수정하긴 했지만 그래도 실제 눈으로 보았던 이쁜 색감이 완벽하게 살아나지는 못했다.


와이오타푸 지역의 관광 코스는 세 개의 코스로 구성되어있다. Walk 1, 2, 3 이 그것인데 시간이 충분하면 세 개의 산책로를 모두 걸어보는 것이 좋다. 뭐, 대단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용하니 산책하기에 좋기는 하다. 시간이 짧으면 그냥 Walk 1 만 걸어도 멋진 유황 지대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위 사진이 Walk 1 에 위치해있는 곳이다. 들어가지 말라고 그림이 붙어있는데, 그림이 없어도 그다지 들어가고 싶을 것 같지는 않다.


세계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있다는 중국인 관광객들. 시간이 짧은지 Walk 1 코스만 간단히 둘러보는 듯한.. 아무래도 단체 관광이라서 그런 듯.


Posted by kkokkal
:


호주 시드니 출장에서 돌아와 달랑 하루의 휴식이 있은 후 뉴질랜드 여행을 시작하였다. 뉴질랜드에 온 지도 10개월이 되어가는데 그간 제대로 된 여행을 해보지 않았기에, 이번 프로젝트도 끝나고 친구 중혁이도 놀러온다고 하여 일주일의 휴가를 내고 제대로 돌아다녀보기로 작정하였다. 일정은 19일 일요일부터 25일 토요일까지 빡빡하게 잡아놓았다. 그 시작은 19일 아침 7시 15분 오클랜드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였다.

7시 15분에 출발하는 국내선 비행기는 월링턴을 경유하여 오클랜드로 날아가는 비행기였다. 국내선이고 이미 발권은 인터넷으로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적당히 출발 30분 이전에만 공항에 도착하면 되는 상황. 6시 30분에 바바라의 도움으로 편하게 공항에 도착하여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월링턴을 경유하여 오클랜드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 30분. 서울에서 직항 비행기로 날아오는 중혁이가 도착할 시간은 9시 40분 예정이었다. 오클랜드 국내선 터미널에서 국제선 터미널로 걸어가서 일단 렌트카 회사에 전화를 해서 일단 공항 바깥의 어느 모텔에서 렌트카를 인도하였다. 그리고는 다시 수속을 밟고 나오는 중혁이를 만나서 이동 시작.


오클랜드에서 로토루아까지는 3~4시간이 걸리는 거리이다. 위에서 보이는 사진처럼 농장들과 초원, 숲길을 열심히 달려 3시 전에 로토루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로토루아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한국 식당과 숙소의 위치를 물어보고, 먼저 밥부터 먹으러 갔다. 명색이 관광지라서 그런 것인지 무슨 밥값이 20달러를 넘는 것인지... 비싸긴 했지만, 맛은 그런대로 괜찮아서 일단의 허기를 없앨 수 있었다.


이 날 숙소는 키위 파카 유스호스텔(Kiwi Paka YHA)이었는데, 지도에도 잘 나와있지 않은 큰 공원 안에 위치한 곳이라서 길을 많이 헤매게 되었다. 길을 헤매이다가 발견한 이쁜 집.


다시 인포메이션 센터에 찾아가 좀 더 자세하게 길을 물어보고 YHA를 찾을 수 있었다.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어놓고 바로 주변의 관광지로 이동. 이날 가려고 한 곳은 와이오타푸(Wai-O-Tapu)라는 유황 지대이다. 간헐천도 볼 수 있다는 곳인데... 가는 길에 갑자기 비가 오더니 100여미터 앞에 무지개가 나타났다. 옛말에 무지개 끝에는 보물단지가 있다고 했는데, 저기에 뭐가 묻혀있는 것일지도...


이날의 목적지인 와이오타푸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13분. 그런데 이 곳의 입장 가능 시간은 3시 30분이라나? ㅡㅡ; 결국 먼 길을 힘들게 달려왔지만 들어가보지 못하고 발길을 되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혹시나 하여 와이오타푸에 오는 길에 있었던 화산마을(Volcano Village)에도 가보았지만 역시나 입장 시간이 지나버렸다. 쩝...


입장 가능 시간을 미리 챙기지 못한 실수가 크다. 결국 화산마을 입구에서 커피나 한 잔 마시면서 산책 잠깐 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중혁이가 공수해준 탐론 17-50mm 렌즈를 새로 장착하고 근처 호수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이미 노을이 지기 시작한 로토루아 호숫가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 커다란 개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고... 역광으로 어둡게 보이는 나뭇가지와 고니의 실루엣이 꽤나 멋있다. 탐론 17-50mm 렌즈의 선예도가 좋긴 좋구나... ^^


이 날 저녁은 로토루아 시내에 있는 태국 음식점에서 양고기 카레 같은 것과 매운 해물 요리... 요리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ㅠㅠ 식사를 마친 후에는 폴리네시안 스파에 가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이곳에 가기 위해 숙소에서 속옷을 챙기고 이동. 폴리네시안 스파는 밤 11시까지 열기 때문에 어두워지고 나서 가도 충분한 곳이다. 유황온천에 앉아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즐기는 스파는 꽤나 유쾌한 경험이었다. 아쉽게도 폴리네시안 스파에서 찍은 사진은 없다.


Posted by kkokkal
:


테카포 Part 1 의 마지막 사진과 동일한 위치에서 찍은 사진. 조금만 구름의 모양이 바뀌고, 조금만 햇살의 양이 바뀌어도 다른 그림을 만들어준다. 착한 풍경이다.


드디어 테카포에 도착하였다. 4시간 반정도 시간이 걸린 듯... 광각렌즈로 너무 멀리서 찍어서 호수보다는 구름이 강조되었다. 조금 더 가까이 가서 찍어주자.


포토샵으로 어떠한 색 보정을 거치지 않은 사진임을 말하고 싶다. 어쩜, 이런 느낌의 색을 만들어주는지... 이러니 유명한 곳인게지... 테카포 마을은 매우 작다. 그냥 있어야 할 것들은 딱 하나씩만 있는 마을, 주유소, 편의점, 우체국 등. 그럼에도 한국 음식점, 중국 음식점, 일본 음식점도 하나씩 있었다는 게 좀 신기했었다.


호수의 물 색깔이 장난이 아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한가로이 호숫가에 앉아있을 수는 없었다. 배도 고팠고... 식당을 찾아갔다.한국 음식점에 가고 싶었으나, 낮에는 문을 열지 않네.. 쩝. 딱 식사시간에만 문을 여는 듯하다.


피쉬&칩스를 파는 가게에 들어가서 대충 시켜 먹었다. 가게에서 보이는 경치는 좋았지만, 음식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쩝..


드디어 기다리던 노을이 지기 시작했고, 사진의 색감이 붉은 빛으로 변하였다. 아쉽게도 해가 지는 서쪽 하늘에 커다랗고 두꺼운 구름이 자리잡고 있어서 은은하게 번지는 노을을 볼 수는 없었다. 해도 더 빨리 진 듯 하고..


기대가 컸던 노을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이제사 뉴질랜드의 진면목을 본 듯한 느낌이 들어서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다음에는 뉴질랜드에 살아본 모든 사람들이 추천하는 퀸즈타운에 꼭 가볼련다. 그리고, 서쪽해안선 드라이브도... 북섬은 언제간담?


Posted by kkokkal
:

4박 5일의 호주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 책 집필이 끝나고부터 줄곳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뉴질랜드 여행에 대한 갈망이 호주 여행으로 부풀어진 것일려나? 흠... 테카포에 가기로 결심하였다. 테카포는 크라이스크처치에서 3~4시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한 호수 마을로써, 테카포의 저녁 노을을 세계 문화 유산에 등록하자는 운동까지 일어날 정도로 아름답다고 소문난 곳이다.



테카포에 가는 길은 두 가지 코스가 존재한다. 하나는 조금은 꼬불꼬불 휘어있는 내륙의 길이며, 이 길을 Scenic Route 라고 부른다. 다른 하나는 1번 도로를 이용하는 방법인데, 이 길은 거의 직선으로 되어있으며 그다지 주변에 볼 거리가 변변치 않은 길이다 조금 빠르게 가고 싶으면 1번 도로를 선택하지만, 경치보러 가는 건데 당연히 시닉 루트를 선택해야지.


크라이스트처치를 벗어나자마자 찍은 사진. 멀리 눈덮힌 Mt. Hutt 산이 보인다. 아마 스키장이 오픈을 하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라카이아 조지 다리(Rakaia Gorge Bridge)에서 바라본 풍경. 이제 정말 뉴질랜드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동경하던 자연의 모습. 그러나, 여기서 감탄하면 이르다. 조금 더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으니...


뉴질랜드의 산은 우리나라의 산과 느낌이 많이 다르다. 우리나라의 산은 보통 나무가 우거져서 숲을 이루고 있는 반면 뉴질랜드의 산은 얼핏봐도 커다란 동산처럼, 나무보다는 잔디 또는 갈대같은 수풀만 있을 뿐이다. 이게 아마도 너무나도 강력한 바람때문일지도 모른다. 잠시 차를 세워놓고 사진을 찍을라치면, 강한 바람에 몸이 흔들릴 지경이다.


Geraldine 이라는 마을에서 본 시네마의 모습. 6~70년대 극장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새롭게 느낀 것은 뉴질랜드에서 크라이스트처치는 정말 큰 도시라는 것이다. 며칠전 호주가서 느꼈던 것과 정반대의 느낌이다. 상대적인 것일뿐..


바로 이거다. 이런 모습을 보고 싶었던게다. 텔레토비 동산과도 같은 땅과 파아란 하늘, 흰 구름을 보고 싶어서 뉴질랜드를 동경했었던게다. 크라이스트처치에 6개월 살면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드디어 보게된 것이다. 여기는 어떤 고개를 넘어가는 곳인데, 경치가 좋아서인지 차를 세울 수 있도록 길을 넓혀놓은 곳이다.



Posted by kkokkal
:

아마도 7~8년 전에 막차(지하철)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주워본 신문에서 본 말이다.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마치 제비가 지저귀는 듯한 음율을 가지고 있는 이 말은 공자가 제자 자로에게 앎(知)에 대하여 설명한 말이다.

아는 것을 안다고 말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참된 앎이다.

이 말은 학문을 하는 사람에게는 꼭 머리속에 새겨두어야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논문 또는 책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필요한 말일 것이다.

어찌보면 아는 것을 안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 위험한 발상일 수도 있다. 그릇되게 알고 있으면서도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도올 김용옥도 앎과 모름의 경계에서 모름의 기준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말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진정한 진리라고 생각하기 위해서는 아주 밑바닥부터 축적된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1=2 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수학은 시작되리라. (1+1=1 이라는 명제를 꺼내서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훠이~~~) 나의 전공인 영상 처리는 원래 수학 또는 신호처리에서 그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영상 처리를 잘 하기 위해서는 기초 과목을 충실히 해주어야 한다. 어쩌면 국영수에 춧점을 맞추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 정말 대단한 진리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말 중에 하나는 '글쎄, 글쎄요..." 이다. 모르는 것을 무턱대고 모른다고 말하기 보다는 어렴풋이 알고 있는 듯 한데 완벽한 자신은 없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나 할까? 어쩌면, 배운 사람으로서 모른다고 말하기 부끄러워서 애용하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서도 그 뿌리에 대해서 명확하지 않으면 '글쎄요' 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봐서는, 알량한 자존심이라기 보다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려는 조심성이 더욱 앞서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당신은 당신이 아는 것이 진리라고 생각하는가?
당신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고, 그것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인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은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하면서도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평생 교육. TV 또는 학교에서 들어보는 이 상투적인 말은 절대 상투적이라고 해서 무시해서는 안된다. 평생 배워야한다. 배우려고 노력해야한다. 배움에서 느껴지는 즐거움을 맛본 사람이라면, 이 말은 굳이 주입하지 않아도 스스로 행동하려니. 그런 사람은 존경받는 사람이 된다. 시나브로.


'Story >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산지석 (他山之石)  (0) 2007.09.11
내가 싫어하는 단어  (1) 2007.01.23
이타적 이기주의  (0) 2006.10.29
세상에 공짜는 없다  (0) 2006.05.21
산토끼의 반대말은?  (0) 2006.05.04
Posted by kkokkal
:

가을 하늘

Story/사진 2007. 4. 26. 08:59 |


며칠 전,

두통 때문에 집에 일찍 와서 빨래를 걷다가 올려다본 하늘이 너무나도 청명해서,

카메라를 들고 나왔다.


'Story >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구 반대편의 봄  (0) 2007.09.02
봄이 오는 모습  (0) 2007.09.01
삼식이 샷  (0) 2007.03.29
창 밖 풍경  (0) 2007.02.05
길가의 꽃  (0) 2007.01.28
Posted by kkokkal
:

드디어 근 4~5개월동안 나를 바쁘게 몰아부치던 원고 작업이 일단락되었다.

본격적으로 집필을 시작한 것이 작년 12월 초니까 5개월이 조금 안되게 걸린 시간이다. 뉴질랜드에 오기 전에는 출국 준비로 이래저래 원고 작업이 부진했었고, 11월 말에 뉴질랜드에 와서부터 본격적으로 작성을 할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 12월부터 1월까지 이 곳 연구실이 크리스마스와 해피 뉴이어 등을 낀 방학으로 많이 부산스러워서, (여기 연구 안하고) 집필에 매진할 수 있었다. 그래도 시간에 계속 쫓기고, 데드라인을 연기하면서 오늘까지 온게다.

1월까지는 아무래도 힘들거라고 미리 예상하고 있었고, 2월 말까지는 끝내고 싶었지만 맘처럼 되지 않았다. 3월에는 정말 정신없이 책을 썼지만 끝나지 않았다. 3월이 지나고 나니 어느덧 이곳은 겨울로 들어가고 있었다. 밤 9시까지 밝았던 여름은 지나가고, 이미 6시를 넘기면 어두워진다. 바람은 점점 차가워지고... 즉, 책 쓰느라 좋은 여름 다 지나간게다. ㅡㅡ;

4월 초부터는 예전에 썼던 책 내용들을 다시 읽어보면서 책 뒷부분 집필을 병행하였는데, 앞부분 내용을 읽어보고 충격을 먹었다. 이건 문장이 너무 촌스럽고 어색해서 전면적으로 다 수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기왕 내는 책인데 좀 성의있게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에 앞부분 내용도 다 뜯어 고치고, 문장도 다듬고... 그렇게 4월도 2/3가 지나가버린게다.

이제 원고는 내 손을 떠났고, 출판사에서 교정과 편집을 마치면 다시 나에게 날아올 것이다. 그러면 최종 교정을 다시 한 번 보고 나면 책이 나오게 된다. 빠르면 5월 중으로 나올 듯 싶다. 좀 더 자세한 정보는 상황이 진행됨에 따라...


'Story > Open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work or vacation  (0) 2009.09.09
나름 베스트셀러  (3) 2007.12.11
My room in New Zealand  (0) 2006.12.05
이제 딱 일주일이 지남.  (0) 2006.12.02
Yes, I'm in New Zealand  (5) 2006.11.25
Posted by kkokkal
:

삼식이 샷

Story/사진 2007. 3. 29. 18:31 |


간만에 서랍속에 묻혀두었던 삼식이를 꺼내 사진을 찍어보았다.

삼식이 = Sigma 30mm F1.4

역시 멋진 선예도를 보여주는구나...


'Story >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 오는 모습  (0) 2007.09.01
가을 하늘  (0) 2007.04.26
창 밖 풍경  (0) 2007.02.05
길가의 꽃  (0) 2007.01.28
썬글라스 샷  (1) 2007.01.17
Posted by kkokkal
:

창 밖 풍경

Story/사진 2007. 2. 5. 07:14 |


새로 이사한 집에서 침대 머릿맡 창으로 보이는 밤 풍경.

가로등이 나무를 밝게 비추고, 맑은 밤하늘에는 별들이...



'Story >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하늘  (0) 2007.04.26
삼식이 샷  (0) 2007.03.29
길가의 꽃  (0) 2007.01.28
썬글라스 샷  (1) 2007.01.17
Hagley Park 에서... Part 3 (연작)  (0) 2006.12.20
Posted by kkokk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