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1일부터 시작된 뉴질랜드 남섬 여행은 총 5일간의 일정으로 이루어졌다. 21일 크라이스트처치를 떠나 마운트쿡으로, 22일 마운트쿡을 떠나 퀸즈타운으로, 23일 퀸즈타운을 떠나 테 아나우로, 그리고 24일은 밀포드 사운드 유람선을 타는 일정으로 이루어져있었다. 사실 테아나우에서 하루 숙박을 한 이유는 24일 있을 밀포드 사운트 관광을 조금이라도 일찍 하기 위함이었다. 지도 상으로 보면 퀸즈타운에서 밀포드 사운드까지 직선상의 거리는 그다지 멀지 않지만, 직선으로는 도로가 없기 때문에 뺑 돌아서 가야한다. 그리고 그 중간에 테아나우 도시가 있다.


어제 테아나우에 도착하자마자 인포메이션센터에서 24일 오전 11시에 출발하는 빨간배(Red boat) 유람선을 예약을 해놨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출발해야만 했다. 이번 여행 일주일 내내 날씨가 화창하니 좋았었지만, 새벽에는 아직 추운 편이라서 길가의 수풀들에 서리가 내려있는 상태이다. 해가 조금 높아져서 햇살이 닿으면 이슬로 변할지니...


테아나우에서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 길은 큰 산을 하나 넘어주어야 한다. 이곳은 간혹 겨울에는 체인이 없는 자동차는 출입을 막는다고도 한다. 산이라서 꼬불꼬불한 길이 많아 운전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 중혁이가 찍어놓은 멋진 사진. 마치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찍은 사진같은 구도가 느껴진다.


간혹 경치가 좋은 곳에는 차를 세우고 경치를 볼 수 있도록 마련된 장소도 있었다. 생각보다 일찍 밀포드 사운드에 도착할 것이 예상되었기 때문에 간간히 쉴 수 있는 곳에서는 자주 쉬어주었다.


어느 책에서 퀸즈타운부터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 길을 터널로 뚫지 않는 것에 대해서 자연 보호를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그래서 이쪽길로 갈 때는 터널이 없을 줄 알았다. 허나, 산 꼭데기에 하나의 터널이 있었다. 짧은 거리도 아니고 꽤 긴 거리의 터널이었는데, 조명 시설이 하도 대충되어있어서 정말이지 빠짝 긴장하고 지나가야만 했다. 게다가 미처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 못했기때문에 그 어둠의 강도는 훨씬 더했다.


이윽고 밀포드 사운드에 도착하였다. 밀포드 사운드에 도착하여 차를 주차하고 짐을 정리하니까 선착장까지 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우리를 기다려주고 있었다. 선착장까지 걸으면 5~10분 걸리는 거리이지만, 그래도 기사아저씨가 기다려주셨으니 감사히 버스를 타고 선착장까지 갈 수 있었다. 선착장에서 어제 예약한 것을 확인하고, 표를 건네 받은 후, 배 위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부페 티켓도 샀다. 아직 11시도 안된 시간이었지만 배가 많이 고파있었다.


아직 배가 출발할 시간까지 30여분 시간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선착장 주위를 산책하였다. 딱히 돌아다닐 곳은 없었지만, 그래도 선착장 의자에만 앉아있기는 아까운 시간들이었기 때문에...


이 배가 우리를 태우고 유람을 할 빨간배 유람선(Red boat Cruise)이다. 역광인 셈인지라 사진 찍기 참 까다로웠다.


미리 보여주는, 배에서 먹은 부페식 식사. 음식들은 세계 각국의 요리들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입맛에 맞는 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특히나 닭다리 요리가 먹고 싶었기 때문에 닭다리 공략. 아쉬웠던 점은 두 번째 음식을 담으러 가니까 이미 음식을 다 치운 상태여서 더 먹지 못했다는 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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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타운 스카이라인 전망대에서 담은 퀸즈타운의 모습. 아기자기한 느낌...


지나가던 아주머니께 부탁해서 같이 사진 하나 찍어주고... 상대적으로 내 얼굴이 작아보인다는 점이 맘에 든다. ㅎㅎ 암튼, 이로써 퀸즈타운의 짧은 관광을 마치고 다음 장소인 테아나우로 이동을 시작하였다.


퀸즈타운에서 출발한 시간이 오후 2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는데, 테아나우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간 조금 안된 시간. 그러니까 두시간정도 걸린 셈인데, 예상보다 훨씬 일찍 도착했다. 옆에서 중혁이는 오후 3시의 낮잠 타임을 이기지 못하고 자고 있었고, 나는 줄곳 시속 120으로 밟았더니 발생한 결과인데... 뭐, 아직 해가 쨍쨍한 시간에 다음 목적지까지 도착을 했더니 여유롭고 좋았다. 엊그제 퀸즈타운에 해가 다 지고나서 도착한 것과는 기분이 다른...


사실 어제 퀸즈타운의 모습은 너무나도 사람도 많고 가게들도 많아서 놀랬었다. 확실히 가장 유명한 관광지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고나 할까? 그게 반해 테아나우의 모습은 한적한 모습이 너무 편하게 느껴졌다. 크라이스트처치에 너무 오래 살았던 탓일려나?


테아나우의 YHA에서는 욕실이 딸린 방을 예약했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의 거쳐온 YHA들 중에서 가장 방이 맘에 들었다. 햇살이 잘 들어오는 창도 맘에 들었다. 뭐, 그렇다고 방에만 있을 것은 아니니...


체크인을 하고 다시 밖으로 나와 호숫가 주변의 산책을 하였다. 해는 서쪽으로 지고 있었고, 우리는 또 태양을 바라보는 위치에 서있었다. 마치 내가 선글라스를 쓰고 태양을 바라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서 선글라스를 카메라 렌즈 앞에 대고 사진을 찍어보았다. 그런대로 맘에 드는 사진...


일부러 살짝 기울여 찍어본 사진... 새로 산 렌즈에 딸린 UV 필터때문에 태양과 정면으로 맞서면 무지개같은 플레어(고스트)가 나타난다. 플레어는 가끔은 있어주는 것이 더 멋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이 다음날 찍은 사진에서는 더욱...


중혁이가 찍어준 사진.. 맘에 드는데..? 사진 오른편 아래 photo by kkokkal 은 귀찮아서 그냥 놔둔 텍스트이므로 무시..


호수 아래에 뿌리를 두고 있는 나무... 봄이 되어 푸른 잎이 무성해지면, 나 대신 요정이 앉아있을 법한 나무이다. 근데 무성해질려나???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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