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 말이 바로 이 말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진짜다. 진리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적용이 된다. 혹시 누가 공짜로 무언가를 준다고 말한다면 의심해봐라. 그 사람이 사기꾼이 아닌지를.

매우 다양한 경우에 나는 항상 이 말을 생각한다. 툭하면 걸려오는 무료 보험 가입 신청을 권유하는 상담원 아가씨의 전화를 받을 때에도, 말도 안되는 가격에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다는 광고 찌라시를 볼 때에도, 가끔 집에 있을 때 좋은 재테크 정보를 알려주겠다는 부동산 업자의 전화를 받을 때에도 생각한다. 특히 재테크에 좋은 방법 또는 땅을 알려주겠다는 사람들의 심리는 이해할 수가 없다. 진짜 확실한 방법이라면 지네들이나 크게 한 몫을 할 것이지 왜 남한테 알려주겠는가?

흔히 복권 당첨은 공짜가 아닐까라고 생각하겠지만, 잘 생각해보면 큰 돈이 들어오는 대신 나가는 것이 존재할 것이다. 몇년전 200억에 가까운 로또에 당첨되었다는 사람이 지금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어쩌면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을 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는 설이 지배적이고, 그 사람 말고도 복권 당첨으로 주변 사람과의 의를 상하게 된 사람들의 사례는 많이 있다. 너무 극단적인 예를 들은 감이 없지 않은데, 적은 액수에 당첨이 되었다 하더라도 그건 공짜가 아니다. 복권을 꾸준히 산 것에 대한 보답이라면 좀 약할려나? 그래도, 수중에 당장 돈이 없으면 빌려서라도 로또를 사서 3등에 당첨되었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 노력이 없지는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집에서 논문 작업을 했다. 스트레스가 온 신경을 공격하여 인격을 놓쳐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상상이 들 정도로 압박이 심했다. 그러면서 생각난 게 이게 다 내가 과거 몇 달간 다소 빈둥빈둥 지냈던 것에 대한 보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최근 한달 간의 노력의 반 정도만이라도 그 때 열심히 했더라면 지금이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쉬는 것도 공짜는 아니었나보구나라고 생각해본다.

인간 관계에서도 공짜는 없다. 모든 것이 GIVE & TAKE 이다. 주는 것 없이 받으려고 하지 마라. 그런 사람은 환영받지 못한다. 사람들에게 말 한마디라도 듣기 좋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을 위한 것이거니와 나중에는 나를 위한 행동일 수 있는 것이다. 식사 한 끼를 사는 것도, 자판기 커피를 한 잔 사는 것도 나중에 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자판기 커피 한 잔이라도 얻어먹는다면 그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말고 보답하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계산적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10을 받았다고 10만 주어야지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굳이 계산을 하고 싶으면 이자 계산을 해서 주기를 바란다. 이율은 나름대로 잘 계산을 해야겠지만...

당장은 생각나는게 이 정도다. 왼쪽 메뉴에 쓰여있는 易地思之 라는 말은 내 좌우명 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생각하고 있는 덕목(?)이다. 당신의 소중한 무언가를 타인에게 쉽게 줄 수 있는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무엇이든 줄 수 있겠지만, 남에게 그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남들도 마찬가지다. 남들에게는 당신이 바로 남이고, 남들은 당신에게 무언가를 공짜로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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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kokk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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