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행의 마지막 날. 이 날 오후는 중혁이에게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관광을 시켜줄 계획이었기 때문에 더니든에서 오래 머물지 않고, 아침 일찍 바로 크라이스트처치로 향하였다. 그래도 가는 길에 더니든 시내 중심가인 옥타곤(Octagon) 지역을 지나가기 때문에 잠시 차를 세우고 기념 촬영을...


성당인지 아닌지, 성당이면 무슨 성당인지 이름도 모르고 그냥 기념 촬영을 해주고, 바로 길을 재촉하였다.


더니든에서 크라이스트처치로 가는 길은 뉴질랜드 남섬의 동부 1번 도로를 타고 계속 북쪽으로 달리기만 하면 된다. 단조로운 운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간혹 연기에 휩싸인 마을, 그리고 해변의 물안개에 휩싸인 마을들을 지나가면서 신기한 경험을 한 듯 하기도 하다.


드디어 다시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온 상황. 집에 간단하게 짐을 풀어놓고 바로 시내로 나왔다. 일단 대성당 주변을 구경을 하고, 아트센터쪽으로 발길을 이동하였다. 이 날도 날씨가 여전히 화창해서 에이번강(Avon river)에 놀러나온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아트센터에는 주말을 맞아 벼룩시장같은 것이 열리고 있었고, 한 편에서는 돈내고 돈먹기 비슷한 게임도 있었다. 외줄로 이어진 사다리를 올라가면 50달러를 주는 게임. 한 번에 2달러, 세 번에 4달러... 주인장이 시범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실제 손님들은 쉽사리 올라기지 못한다. 아무래도 쉽지 않겠지...


그리고는 헤글리 공원으로 이동하여 산책...

이로써 1주일간의 뉴질랜드 여행이 마무리가 되었다. 너무 많은 곳을 돌아다니느라 실제 구경하는 시간에 비해 이동하는 시간이 너무 많았던 여행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 밀포드 사운드의 두 시간정도의 크루즈를 타기 위해 거의 왕복 10시간을 이동했던 것이 조금 오버였던 것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 때 아니면 언제 이곳을 둘러볼 수 있을까? 일주일동안 너무 자주 보아서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눈덮힌 뉴질랜드의 산과 맑은 물이 흐르는 강과 호수의 아름다움은 뉴질랜드가 잃어버려서는 안될 소중한 재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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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포드 사운드에서 찍은 사진은 그다지 말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사실 이 폭포는 좀 기대가 컸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그래도 물보라는 꽤 맞은 듯하다.



태양과 당당히 맞선 사진. 무지개처럼 보이는 것은 아마도 UV 필터 때문에 생긴 플레어인데, 이럴 때는 플레어도 적당히 있는 것이 사진에 도움이 되는 듯 하다.


이제 크루즈를 마치고, 다시 차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물에 비친 하늘과 산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 것 아닌지...


이제 다시 길을 재촉해야할 상황. 밀포드 사운드에서 다시 테아나우를 지나 이날 숙박 예정지인 더니든까지 달려야한다. 밀포드 사운드에서 테아나우까지 2시간 반, 테아나우에서 더니든까지 4시간 정도 걸릴려나? 근 6시간을 운전해서 달려야하는 상황이다. 어느덧 이미 해는 기울고...


그래도 무사히 더니든까지 도착. 저녁은 더니든 시내에서 일식을 먹을려고 했으나, 처음 들어간 진짜 일식집(일본 사람이 하는)은 자리가 없어서 그냥 나오고, 다시 찾은 일식 집은 한국 사람이 하는 일식집. 그래서인지 미소국이 좀 시원찮았던 느낌이.. 다음날도 크라이스트처치까지 5시간정도의 운전을 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찍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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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부터 시작된 뉴질랜드 남섬 여행은 총 5일간의 일정으로 이루어졌다. 21일 크라이스트처치를 떠나 마운트쿡으로, 22일 마운트쿡을 떠나 퀸즈타운으로, 23일 퀸즈타운을 떠나 테 아나우로, 그리고 24일은 밀포드 사운드 유람선을 타는 일정으로 이루어져있었다. 사실 테아나우에서 하루 숙박을 한 이유는 24일 있을 밀포드 사운트 관광을 조금이라도 일찍 하기 위함이었다. 지도 상으로 보면 퀸즈타운에서 밀포드 사운드까지 직선상의 거리는 그다지 멀지 않지만, 직선으로는 도로가 없기 때문에 뺑 돌아서 가야한다. 그리고 그 중간에 테아나우 도시가 있다.


어제 테아나우에 도착하자마자 인포메이션센터에서 24일 오전 11시에 출발하는 빨간배(Red boat) 유람선을 예약을 해놨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출발해야만 했다. 이번 여행 일주일 내내 날씨가 화창하니 좋았었지만, 새벽에는 아직 추운 편이라서 길가의 수풀들에 서리가 내려있는 상태이다. 해가 조금 높아져서 햇살이 닿으면 이슬로 변할지니...


테아나우에서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 길은 큰 산을 하나 넘어주어야 한다. 이곳은 간혹 겨울에는 체인이 없는 자동차는 출입을 막는다고도 한다. 산이라서 꼬불꼬불한 길이 많아 운전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 중혁이가 찍어놓은 멋진 사진. 마치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찍은 사진같은 구도가 느껴진다.


간혹 경치가 좋은 곳에는 차를 세우고 경치를 볼 수 있도록 마련된 장소도 있었다. 생각보다 일찍 밀포드 사운드에 도착할 것이 예상되었기 때문에 간간히 쉴 수 있는 곳에서는 자주 쉬어주었다.


어느 책에서 퀸즈타운부터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 길을 터널로 뚫지 않는 것에 대해서 자연 보호를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그래서 이쪽길로 갈 때는 터널이 없을 줄 알았다. 허나, 산 꼭데기에 하나의 터널이 있었다. 짧은 거리도 아니고 꽤 긴 거리의 터널이었는데, 조명 시설이 하도 대충되어있어서 정말이지 빠짝 긴장하고 지나가야만 했다. 게다가 미처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 못했기때문에 그 어둠의 강도는 훨씬 더했다.


이윽고 밀포드 사운드에 도착하였다. 밀포드 사운드에 도착하여 차를 주차하고 짐을 정리하니까 선착장까지 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우리를 기다려주고 있었다. 선착장까지 걸으면 5~10분 걸리는 거리이지만, 그래도 기사아저씨가 기다려주셨으니 감사히 버스를 타고 선착장까지 갈 수 있었다. 선착장에서 어제 예약한 것을 확인하고, 표를 건네 받은 후, 배 위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부페 티켓도 샀다. 아직 11시도 안된 시간이었지만 배가 많이 고파있었다.


아직 배가 출발할 시간까지 30여분 시간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선착장 주위를 산책하였다. 딱히 돌아다닐 곳은 없었지만, 그래도 선착장 의자에만 앉아있기는 아까운 시간들이었기 때문에...


이 배가 우리를 태우고 유람을 할 빨간배 유람선(Red boat Cruise)이다. 역광인 셈인지라 사진 찍기 참 까다로웠다.


미리 보여주는, 배에서 먹은 부페식 식사. 음식들은 세계 각국의 요리들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입맛에 맞는 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특히나 닭다리 요리가 먹고 싶었기 때문에 닭다리 공략. 아쉬웠던 점은 두 번째 음식을 담으러 가니까 이미 음식을 다 치운 상태여서 더 먹지 못했다는 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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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타운 스카이라인 전망대에서 담은 퀸즈타운의 모습. 아기자기한 느낌...


지나가던 아주머니께 부탁해서 같이 사진 하나 찍어주고... 상대적으로 내 얼굴이 작아보인다는 점이 맘에 든다. ㅎㅎ 암튼, 이로써 퀸즈타운의 짧은 관광을 마치고 다음 장소인 테아나우로 이동을 시작하였다.


퀸즈타운에서 출발한 시간이 오후 2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는데, 테아나우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간 조금 안된 시간. 그러니까 두시간정도 걸린 셈인데, 예상보다 훨씬 일찍 도착했다. 옆에서 중혁이는 오후 3시의 낮잠 타임을 이기지 못하고 자고 있었고, 나는 줄곳 시속 120으로 밟았더니 발생한 결과인데... 뭐, 아직 해가 쨍쨍한 시간에 다음 목적지까지 도착을 했더니 여유롭고 좋았다. 엊그제 퀸즈타운에 해가 다 지고나서 도착한 것과는 기분이 다른...


사실 어제 퀸즈타운의 모습은 너무나도 사람도 많고 가게들도 많아서 놀랬었다. 확실히 가장 유명한 관광지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고나 할까? 그게 반해 테아나우의 모습은 한적한 모습이 너무 편하게 느껴졌다. 크라이스트처치에 너무 오래 살았던 탓일려나?


테아나우의 YHA에서는 욕실이 딸린 방을 예약했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의 거쳐온 YHA들 중에서 가장 방이 맘에 들었다. 햇살이 잘 들어오는 창도 맘에 들었다. 뭐, 그렇다고 방에만 있을 것은 아니니...


체크인을 하고 다시 밖으로 나와 호숫가 주변의 산책을 하였다. 해는 서쪽으로 지고 있었고, 우리는 또 태양을 바라보는 위치에 서있었다. 마치 내가 선글라스를 쓰고 태양을 바라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서 선글라스를 카메라 렌즈 앞에 대고 사진을 찍어보았다. 그런대로 맘에 드는 사진...


일부러 살짝 기울여 찍어본 사진... 새로 산 렌즈에 딸린 UV 필터때문에 태양과 정면으로 맞서면 무지개같은 플레어(고스트)가 나타난다. 플레어는 가끔은 있어주는 것이 더 멋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이 다음날 찍은 사진에서는 더욱...


중혁이가 찍어준 사진.. 맘에 드는데..? 사진 오른편 아래 photo by kkokkal 은 귀찮아서 그냥 놔둔 텍스트이므로 무시..


호수 아래에 뿌리를 두고 있는 나무... 봄이 되어 푸른 잎이 무성해지면, 나 대신 요정이 앉아있을 법한 나무이다. 근데 무성해질려나???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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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3일 아침. 이 날도 반나절 정도만 퀸즈타운에 머무를 예정이었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움직여야만 했다. 간밤에 10시 15분 번지 점프를 예약해놨고, 체크아웃을 9시 조금 넘어서 했기 때문에 간단하게 시내 구경을 할 시간은 충분하였다. 사진은 간밤에 묶었던 퀸즈타운 YHA. 퀸즈타운에는 확실히 유명 관광지답게 YHA가 두 개가 있는데, 사진은 시내쪽이 아닌 강변쪽의 YHA. 조금 더 새 건물인 것 같아서 이쪽으로 예약을 했었다.


YHA 바로 앞에서 찍은 사진. 뉴질랜드는 어딜 가던 항상 물이 맑고 투명해서, 아마 한국에 가면 적응이 안될 지도 모르일이다. 하긴 이 동네 사람들은 수돗물도 그냥 다 마시니까... 나 또한 물맛이 좋아서 그냥 마신다.


퀸즈타운 시내 쪽으로 들어와서 차를 잠시 세우고 사진 몇 장 찍어주고... 사진에서 정면에 큰 나무들이 서있는 부분이 아마 우리가 묶었던 YHA 가 있는 곳일께다.


대충 둘러보다가 시간이 되어서 번지점프를 하는 다리로 이동하였다. 퀸즈타운에는 번지 점프를 하는 곳이 세 군데라고 하는데, 그 중 이 카와라우 다리(Kawarau bridge)에서 하는 번지가 가장 유명하다. 높이는 43미터정도인데, 이곳이 오리지널 번지 점프라고 한다. 퀸즈타운 번지 점프 중에는 100미터가 넘는 것도 있다지만, 그래도 다리에서 뛴다는 것과 주변의 경치가 여기가 제일 좋다는 소문 때문에...


아쉽게도 번지 점프를 하는 사진은 없다. 대신 비디오 카메라로 번지 점프를 하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 있는데, 이건 컴퓨터로 옮기고 동영상으로 변환하고 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릴 듯... 지금와서 생각하면 이 때 캠코더로 동영상을 찍는 것보다 그냥 내 DSLR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은 이 곳 번지점프하는 데서 파는 것을 (비쌌지만) 살 걸 그랬다. 생각해보면 내가 다시 이런 번지 점프를 할 일도 없을터인데, 기념으로 가까이서 잘 찍어놓은 비디오가 하나 쯤은 있는게 나을뻔했다.

내가 번지를 할 때에는 강 수면을 살짝 손으로 터치만 할 수 있게 길이를 조절해달락 했는데, 이 사람들이 나의 상반신 전체를 물에 빠뜨려버렸다. 그리하여, 차에 가서 윗도리를 다 갈아입고나서 다시 기념 촬영을...


번지 점프를 하고 나서는 다시 퀸즈타운 시내로 와서 스카이라인 전망대로 이동하였다. 이곳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를 올라가면 퀸즈타운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재미난 점은 이곳 사람들은 어딜 갈 때마다 항상 입구에서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는 나중에 나올 때 인화한 사진을 보여주면서 사진을 살 것을 권유한다. 그 중에 몇개만 팔릴 것이고, 몇개는 그냥 폐기처분될 것이다. 아마 팔리는 사진 값에 폐기 처분되는 사진에 대한 비용도 추가되어있지 않을까..?


전망대에 오르자마자 일단은 간단하게 식사를 해주고... 이날 점심은 크로와상 샌드위치와 커피.


그리고, 전망대에 오르면 루지(luge)라는 썰매를 타는 곳이 있다. 이건 전망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데에서 다시 곤돌라를 타고 조금 더 올라가서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것이다. 이 때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 것 자체는 공짜다. 그러므로 곤돌라만 타고 올라가서 걸어서 내려와도 된다. 우리는 케이블카에 루지 1번 탈 수 있는 세트형태의 표를 샀기 때문에 루지를 탔는데...


좀 무섭기도 했지만 잼있었다.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좀 무서웠던 것은 핸들 조작이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던 것과 길이 꼬불꼬불해서 속도를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신기하기도하고... 재미나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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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다리에서 찍은 사진은 상당히 멋있었지만, 마운트쿡까지 왔는데 빙하를 못보고 가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다시 트래킹 출발 지점으로 돌아와서 빙하를 볼 수 있는 짧은 코스를 하나 더 걷기로 했다. 이 때 시간이 12시를 향하고 있었고, 슬슬 배가 고파지는 시점이었다. 차에서 초코파이 2개와 과자, 비타오백을 먹어주고 허기를 잠시 잊었다. 그리고는 빙하(Mueller Glacier)를 볼 수 있다는 코스로 걸어갔는데... 솔직히 빙하 실망이야~ 사진의 왼쪽 아래 검은 와중에 조금 흰 색의 것이 얼음인게다. 아마 트래킹으로 볼 수 있는 빙하지역은 산의 하부에 위치하고 있어서인지 완전히 하얀 얼음이 흘러가는 빙하를 보려면 아무래도 헬기투어를 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그나마 이 곳에는 이정표가 있어서 어느 산이 그 유명한 마운트쿡인지를 알 수 있었다. 사진의 가운데에 솟아있는 하얀 봉우리가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다는 마운트쿡이다. 실제로 마운트쿡은 저~ 멀리 있는 것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감사하는 것은 여행 일주일 내내 날씨가 매우 좋았다는 점이다. 테카포에서 잠시 구름이 많이 낀 적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비도 한번 안오고 항상 화창한 날씨였기 때문에 그다지 춥지도 않았고 고생도 안했다. 아직 늦겨울의 뉴질랜드이지만 얇은 잠바도 필요 없을 정도로 화창한 날씨... 간혹 바람은 불어 쌀쌀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런 날씨는 복받은게지...


슬슬 마운트쿡에서의 트래킹을 마치고 이날 밤에 머무를 퀸즈타운으로 출발하였다. 점심을 초코파이 두 개로 때웠던지라 슬슬 배가 고파왔고, 중간 어느 마을에 들러 뉴질랜드 스타일의 식사를 했다. 나야 몇번 먹어보고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피쉬앤칩스. 그래도 중혁이는 뉴질랜드에 와서 계속 나랑 한국식 또는 태국식 식사만을 했기 때문에 먹어보고 싶었을께다. 그런데, 여기 피쉬앤칩스는 내가 여기서 먹어본 피쉬앤칩스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것 같다. 3달러 추가로 내고 먹은 샐러드는 그저 그랬지만...



이 날 퀸즈타운에 가는 길 중간에 퍼즐랜드라는 곳에 들를 계획이 있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되어서 입장 시간이 지났으면 어쩌나 살짝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마감 1시간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퍼즐랜드는 그다지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신기한 것들이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방도 사진으로 보면 신기하고, 특히 기울어진 방은 정말 재미있었다.


퍼즐랜드는 야외에 미로가 있었는데, 쉽게 출구를 찾을 수 있을 줄 알았건만 쉽지 않았다. 이곳 미로에는 네 귀퉁이에 빨간색, 노란색, 녹색, 파란색의 작은 탑이 있는데 이곳을 다 찾은 후에 출구로 나가는 것이 미션이라면 미션이었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하고 무작정 달렸건만 그러다보니 왔던데를 다시 가기도하고... 결국 가장 단순한 알고리즘인 왼쪽 벽만 따라가기를 해서 겨우겨우 몇개의 탑을 찾아냈고, 나중에는 시간이 하도 걸려서 미로 벽을 무단횡단하기도 했다.



퍼즐랜드 주차장에서 바라본 마을의 모습... 왠만한 한국의 가을 들판 모습과도 상당히 유사해보이는... 넉넉한 풍경.


이곳은 와나카(Wanaka) 호수. 이미 해가 거의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었고, 차도 헤드라이트를 켜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 허나 퀸즈타운까지 갈려면 산을 하나 넘어가야하는 데 이 때 운전이 쉽지 않았다. 마운트쿡에서 퀸즈타운으로 가는 길이 와나카 도시를 지나서 가는 길과 그렇지 않은 길, 두 개가 존재하는데 퍼즐랜드를 가려면 이 길을 선택해야만 했다. 아마 다른 길은 우리가 지나간 길처럼 꼬불꼬불 복잡하지는 않았으리라... 7시전후로 퀸즈타운에 도착하여, 시내에서 홍콩식 식사를 하고, 노트북으로 옛날TV 지난 방송을 보다가 잠이 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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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산에 위치한 마을 아오라키(Aoraki) 마운트쿡에서 아침을 맞이하였다. 이제 막 떠오르는 태양이 따뜻한 광선을 흰눈위로 비추고 있었다. 원래 계획은 21일 낮에 마운트쿡에 도착하여 간단한 트래킹을 하고, 22일 오전에 퀸즈타운으로 떠나는 것이었지만, 어제 저녁에 마운트쿡에 도착하였기 때문에 오전에 트래킹을 하고 오후에 퀸즈타운으로 출발하는 것으로 일정을 바꾸었다.


마운트쿡에 위치한 YHA(유스호스텔 연합) 입구의 모습. YHA는 뉴질랜드 유명 관광지마다 존재해있기 때문에 여기만 이용해도 뉴질랜드 여행은 충분히 계획할 수 있다. 매일 저녁 새로운 도시에서 저 연두색의 표지를 찾을 때의 반가움이란...


이 날 아침 메뉴는 쌀밥과 연어 미역국. 이정도면 왠만한 MT 보다는 훨 나은 식단이 아닌가? 사진 상단에 연어회도 조금 남은 것을 볼 수 있다. 꽤 호화스러운 아침 식사...

아침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유스호스텔의 체크아웃을 했다. 마운트쿡 트래킹 코스는 여러 개가 있어서 시간과 체력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두 개의 흔들다리가 있는 왕복 1시간짜리의 트래킹 코스를 선택했다. 그러나,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왕복 1시간은 쉬지않고 열심히 걸었을 때 가능한 것이고,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경치구경 하면서 걸으면 왕복 2시간이 걸리게 된다.


마악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받은 수풀과 멀리 보이는 만년설의 모습. 영화 반지의 제왕이 문득문득 생각난다. 영화 속에서 이런 길을 걸어가는 장면이 있지 않았을까? 높게 자라지 않은 나무들과 수풀을 모습을 보면 살짝 한라산의 모습이 생각나기도 하고...


첫번째 흔들 다리가 아래쪽에 보인다. 먼 산의 웅장한 모습과 비교되다보니 다리 모습이 마치 미니어처처럼 보인다.


첫번째 다리의 모습. 대충 보면 튼튼해보이고 하나도 안무서울 것 같지만, 이게 은근히 흔들리는 것이 꽤 무섭다. 하필이면 다리를 나무로 만들어놨을까? 오래되면 썩어서 끊어지지는 않을려나?? 다리 아래에는 얉은 강물이 바위 사이로 흐르고 있어서 떨어지면 살아나기 힘들 것 같았다. 그래도, 아래 두 번째 다리에 비하면 나은 편이랄까?



숨은 그림 찾기? 다리 어딘가에 두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는 내가 있다. 정말 이런 그림을 보려고 그 오랜 길을 차를 타고 온 것이 아닐까?? 비록 저 흰눈이 쌓인 곳까지는 걸어가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런 장관에 작디작은 크기로나마 내가 존재했었다는 것이 큰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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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농장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매우 단조로왔다. 그다지 볼 거리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연어를 파는 가게의 크기가 큰 것도 아니었다. 동네 구멍가게보다도 작은 규모의 샵이랄까? 뭐, 또 따지고 보면 매우 커다란 샵이 있을 필요도 없는 곳이긴 하다. 여하튼 사시미(회)를 500g 사고, 훈제 연어 두 팩을 샀다. 연어 살코기 형태로 파는 것을 사시미로 먹겠다고 하니 직접 회를 떠주기도 하였다.


연어 농장 한 편에 관람대라는 표지판 하나 세워놓고 언덕 위로 올라가는 길을 만들어놓았다. 여기에 올라오면 그나마 연어 농장이 한눈에 바라다보인다. 해는 하늘의 정점을 지나 서쪽으로 넘어가고 있었고 구름은 산쪽으로 모이는 듯한 형상을 가지고 있었다. 나름 괜찮은 장면이다.


연어 농장을 떠나 다시 차를 몰기 시작하는데, 길 한편에서 차 두서대가 서있길래 뭐 좋은 구경거리라도 있나해서 같이 세워보았다.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그다지 볼 거리는 없었다. 낚시에 걸린 듯한 느낌이... 그나마, 차 세운 김에 사진 한 장 찍었는데, 맘에 들었다. 예전 015B 앨범 자켓에 이런 느낌의 포즈가 있었던 것 같다는 막연한 기억이...


끝이 보이지 않는 직선 도로. 저 산을 향해 일자로 나있다. 테카포를 지나 한참을 달려왔건만 계속 이런 길이 펼쳐져있었다. 기름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이 눈에 보일 상황. 그래도 기름 걱정하고 있기에는 경치가 너무 멋있지 않은가?


이제 거의 마운트쿡 YHA 까지 다 온 듯 하다. 저 곳 어디에선가 반지의 제왕을 찍지 않았을까?


차위에 카메라를 설치하여 찍어본 사진. 정말 차 한대도 안지나가더라...


결국 아오라키(Aoraki) 마운트쿡(MT Cook) YHA(유스호스텔)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다. 방에는 달랑 2층 침대 한 세트만 있는 단촐한 방이다. 이 날 저녁은 너구리 라면과 훈제 연어, 김치로 간단하게 해결. 그리고, 자기 전에는 발렌타인 12년산과 연어 농장에서 사온 연어회... 연어회는 정말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녹아내렸다.


마운트쿡에 언제 다시 올 지 모르는 일인데, 밤이라고 가만히 숙소에만 있기가 아쉬웠다.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나와 캄캄하지만 롱셔터만 믿고 사진을 찍어보았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대략 맘에 드는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마치 그림같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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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 화요일부터 25일 토요일까지는 뉴질랜드 남섬 일주가 계획되어있다. 21일은 마운트쿡 산에서 머물고, 22일은 퀸즈타운, 23일은 테아나우, 24일은 더니든, 그리고 25일 다시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오는 일정의 여행이다. 기나긴 길을 오랫동안 달려야하기 때문에 이동하는데 많은 시간이 할애가 된다는 점이 아쉬웠다. 일단 21일 마운트쿡으로 가는 길에는 6월에 갔었던 테카포 호수가 있다. 테카포 호수까지 가는 길은 예전과 동일하게 1번 도로가 아닌 73번, 72번의 Scenic Route 를 이용하였다. 사진은 예전에도 잠시 사진을 찍어주었던 Rakaia Gorge Bridge 에서 우연히 찍은 매우 빠른 보트 사진.


선글라스 쓰고 한 커트 찍어주고...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많이 가리니까 보기가 더 좋은 것 같기도하고...


뉴질랜드 북섬에서 로토루아를 갈 때와는 확실히 다르게 아직 남섬은 파란 잔디보다는 겨울의 누런 잔디가 많이 펼쳐져있다. 허나 이 글을 쓰는 오늘과 같이 화창한 날씨가 며칠만 계속된다면 남섬의 언덕에도 온통 푸르른 잔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뉴질랜드에서 도시를 떠나 시골길을 드라이브하며 잔디가 펼쳐져 있는 언덕들을 보면 마치 윈도우즈 바탕화면에 나오는 그 동산 또는 텔레토비 동산과 같은 느낌을 갖게 해준다.


드디어 테카포에 도착하였다. 예전에 왔을 때에는 정말 찬바람 때문에 추웠었지만 이 날의 햇살이 따땃해서 추울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선크림을 발라주어야 할 정도로 햇살은 따가웠다. 테카포에 도착하자마자 한국 식당에서 간단하게 우동으로 점심을 때우고, 바깥으로 나와서 사진을 찍어주려고 하니 아쉽게도 태양이 커다란 구름속으로 숨어버렸다.


일순 날씨는 흐림이 되어버렸고, 하늘은 그냥 단순한 흰색으로 바뀌어버렸다. 하늘 색이랑 먼 산에 쌓여있는 흰 눈 색이랑 같아져버린게다. 테카포에 있는 교회의 모습...


비록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이런 멋진 장소에 있는 교회라면 언제든 가보고 싶을지도 모를 일이다.


간단히 호숫가 산책을 마치고 다시 차로 이동을 시작하였다. 이 날의 목표는 마운트쿡이고, 그 곳에 가는 길에 연어 농장(Salmon farm)에 들러서 연어 회와 훈제 연어를 살 계획이었다. 연어 농장은 테카포에서 마운트쿡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으며 테카포에서 차로 2~30분 정도 걸린다.


잔잔한 수면에 비친 만년설과 하늘의 모습이 평온한 느낌을 갖게 해준다. 이제 연어 농장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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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0시 15분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발길을 재촉하여 와이오타푸 바깥으로 나와서 차를 타고 간헐천을 볼 수 있다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간헐천이 나온다는 곳은 와이오타푸 입구에서 차로 5분도 안걸리는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다. 이때 시간이 10시 10분이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간헐천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로토루아에 오기 전에 주워들은 이야기로는 간헐천이 나오는 구멍에 소금인가 비누인가를 넣으면 물을 분출하기 시작한다고 하던데...


역시나 어떤 남자 안내원이 나와서 이런 저런 설명을 하더니 무언가를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몇 분이 지나고나니 사진처럼 물줄기를 하늘로 쏟아내고 있었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물안개를 뒤집어쓸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이제 와이오타푸를 떠나 다음 목적지인 아그로돔(Agrodome) 목장으로 이동하였다. 원래 계획은 19일 오후에 유황 지대를 보고, 20일 오전 9시 30분에 아그로돔에서 양 쑈를 볼 계획이었다. 그러나, 어제 계획이 틀어지면서 아그로돔 양 쑈를 11시 타임꺼를 보게 되었다. 쑈는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시작하였다.


이 날 아그로돔과 관련되어서 여러가지 사건이 생겼었는데, 첫 번째는 디카 메모리에 저장된 사진을 노트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실수로 20일에 찍은 사진을 포맷해버린 사건이다. 다행히 여행이 끝나고 난 후 PhotoRecovery 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90% 정도의 사진을 복원했지만, 몇몇 사진은 위와 같이 아래가 조금 잘리는 손상을 입게되었다. 그래도, 이게 어디야~~~


양쑈는 뉴질랜드 또는 해외에서 들어온 다양한 형태의 양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어린 양 한마리를 데려와 강제로, 강제로.. ㅠㅠ 양털을 깍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리깡으로 털을 다 밀어버린 양이 어찌나 불쌍해보이던지.. 뭐, 그래도 일주일 정도 지나면 다시 털이 자란다고 하던데... (뭐, 영어로 겨우겨우 들은 내용이라 틀릴지도... ㅡㅡ;)


그리고, 양 몰이를 하는 개를 불러와 양 대신 거위 두 마리를 모는 시범을 보여주었다. 강아지가 그다지 큰 편은 아니었지만, 똘똘하게 잘 생겼더라. 이 다음에도 강아지 세 마리를 데려와 양을 징검다리처럼 밟고 다니는 쑈를 보여주었는데, 아.. 이 사람 말을 빨리해서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쩝... 한국어 번역이 된다고 들었었는데... 쑈가 끝나고 바깥에 나올 때 보니 입구에 통역을 위한 헤드셋이 놓여있었다. ㅡㅡ;


농장 한 켠의 양지바른 곳에서 기념 촬영. 농장답지 않은 전신주가 덩그러니 서있지만, 뭐.. 녹색 배경은 맘에 든다. 잘 보면 양 세마리도 볼 수 있다. 아고로돔 농장에서 생긴 두 번째 사건은, 9시 30분 타임의 쑈를 예약한 것이 가계약만 한 줄 알았더니 인터넷으로 신용 결제까지 해버렸던 일이다. 다행히 일주일간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환불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제 다시 오클랜드로 가서 크라이스트처치로 가는 비행기를 타러 출발. 로토루아에서 오클랜드까지 차로 3~4시간이 걸리는데 12시 정도에 출발해서 4시 반까지 갈 오클랜드 도착 예정이었기 때문에 중간에 해안 도로를 통해서 오기로 결정했다. 덕분에 바다도 보고... 그건 나쁘지 않았는데, 이 놈의 해안도로가 무슨 강원도 산골짜기를 건너가는 길처럼 꼬불꼬불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지도상으로는 30분이면 갈 길을 1시간이 넘게 걸리는게다. 덕분에 비행기를 놓칠까봐 조마조마하면서 겨우겨우 4시 30분에 오클랜드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서 비행기를 타고,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하니 거의 7시 30분... 이제 또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21일 아침에 뉴질랜드 남섬 여행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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