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시 15분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발길을 재촉하여 와이오타푸 바깥으로 나와서 차를 타고 간헐천을 볼 수 있다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간헐천이 나온다는 곳은 와이오타푸 입구에서 차로 5분도 안걸리는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다. 이때 시간이 10시 10분이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간헐천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로토루아에 오기 전에 주워들은 이야기로는 간헐천이 나오는 구멍에 소금인가 비누인가를 넣으면 물을 분출하기 시작한다고 하던데...


역시나 어떤 남자 안내원이 나와서 이런 저런 설명을 하더니 무언가를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몇 분이 지나고나니 사진처럼 물줄기를 하늘로 쏟아내고 있었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물안개를 뒤집어쓸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이제 와이오타푸를 떠나 다음 목적지인 아그로돔(Agrodome) 목장으로 이동하였다. 원래 계획은 19일 오후에 유황 지대를 보고, 20일 오전 9시 30분에 아그로돔에서 양 쑈를 볼 계획이었다. 그러나, 어제 계획이 틀어지면서 아그로돔 양 쑈를 11시 타임꺼를 보게 되었다. 쑈는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시작하였다.


이 날 아그로돔과 관련되어서 여러가지 사건이 생겼었는데, 첫 번째는 디카 메모리에 저장된 사진을 노트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실수로 20일에 찍은 사진을 포맷해버린 사건이다. 다행히 여행이 끝나고 난 후 PhotoRecovery 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90% 정도의 사진을 복원했지만, 몇몇 사진은 위와 같이 아래가 조금 잘리는 손상을 입게되었다. 그래도, 이게 어디야~~~


양쑈는 뉴질랜드 또는 해외에서 들어온 다양한 형태의 양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어린 양 한마리를 데려와 강제로, 강제로.. ㅠㅠ 양털을 깍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리깡으로 털을 다 밀어버린 양이 어찌나 불쌍해보이던지.. 뭐, 그래도 일주일 정도 지나면 다시 털이 자란다고 하던데... (뭐, 영어로 겨우겨우 들은 내용이라 틀릴지도... ㅡㅡ;)


그리고, 양 몰이를 하는 개를 불러와 양 대신 거위 두 마리를 모는 시범을 보여주었다. 강아지가 그다지 큰 편은 아니었지만, 똘똘하게 잘 생겼더라. 이 다음에도 강아지 세 마리를 데려와 양을 징검다리처럼 밟고 다니는 쑈를 보여주었는데, 아.. 이 사람 말을 빨리해서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쩝... 한국어 번역이 된다고 들었었는데... 쑈가 끝나고 바깥에 나올 때 보니 입구에 통역을 위한 헤드셋이 놓여있었다. ㅡㅡ;


농장 한 켠의 양지바른 곳에서 기념 촬영. 농장답지 않은 전신주가 덩그러니 서있지만, 뭐.. 녹색 배경은 맘에 든다. 잘 보면 양 세마리도 볼 수 있다. 아고로돔 농장에서 생긴 두 번째 사건은, 9시 30분 타임의 쑈를 예약한 것이 가계약만 한 줄 알았더니 인터넷으로 신용 결제까지 해버렸던 일이다. 다행히 일주일간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환불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제 다시 오클랜드로 가서 크라이스트처치로 가는 비행기를 타러 출발. 로토루아에서 오클랜드까지 차로 3~4시간이 걸리는데 12시 정도에 출발해서 4시 반까지 갈 오클랜드 도착 예정이었기 때문에 중간에 해안 도로를 통해서 오기로 결정했다. 덕분에 바다도 보고... 그건 나쁘지 않았는데, 이 놈의 해안도로가 무슨 강원도 산골짜기를 건너가는 길처럼 꼬불꼬불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지도상으로는 30분이면 갈 길을 1시간이 넘게 걸리는게다. 덕분에 비행기를 놓칠까봐 조마조마하면서 겨우겨우 4시 30분에 오클랜드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서 비행기를 타고,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하니 거의 7시 30분... 이제 또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21일 아침에 뉴질랜드 남섬 여행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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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은 중혁이가 사온 J&B 15년산을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고,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 입장하지 못했던 와이오타푸(Wai-O-Tapu)로 이동하였다. 와이오타푸 개장 시간은 8시 30분이었고,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8시 35분정도? 와이오타푸에 도착한 후 간단히 빵과 과일로 아침을 해결하고 입장. 티켓을 구입하는데 표파는 분이 10시 15분에 간헐천 구경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러므로, 한 시간 반 이내에 이 곳 구경을 마치고 간헐천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와이오타푸는 한마디로 유황지대이다. 화산 활동이 있었던 지역이라서 특유한 유황 냄새와 노란 색의 흙과 돌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다. 땅에 고여있는 물이 부글부글 끓고 있기도 하고, 지하에서 올라오는 기포들로 인해 여기저기서 기포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문제는, 한 10분정도 보면 그냥 그렇다는거다.



이 날 아침에 어찌나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는지, 와이오타푸까지 운전하고 올 때에도 좀 답답했었고, 여기 와서도 하늘이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이것이 안개인지 유황지대이기 때문에 피어난 연기같은 것이 뒤덮어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


Oyster Pool 이라는 이름의 장소. 약간 비취색깔이 나는 웅덩이인 셈인데.. 이름 참 잘 갖다붙인 듯 싶다. 이것 말고도 악마의 굴이라는 이름의 장소도 있었지만, 뭐.. 그다지...


여기는 사진으로 봐서는 그냥 그런 풍경이지만 실제로 봤을 때에는 색깔이 매우 이뻤던 곳이다. 가까이는 우윳빛에서부터 옅은 노란색으로 변하였고 멀리는 푸르스름한 비취빛까지 볼 수 있었던 곳. 하도 특이한 형태의 풍경이라서 그런지 카메라의 오토화벨(auto whitebalance)도 먹통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나마 포토샵에서 조금 수정하긴 했지만 그래도 실제 눈으로 보았던 이쁜 색감이 완벽하게 살아나지는 못했다.


와이오타푸 지역의 관광 코스는 세 개의 코스로 구성되어있다. Walk 1, 2, 3 이 그것인데 시간이 충분하면 세 개의 산책로를 모두 걸어보는 것이 좋다. 뭐, 대단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용하니 산책하기에 좋기는 하다. 시간이 짧으면 그냥 Walk 1 만 걸어도 멋진 유황 지대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위 사진이 Walk 1 에 위치해있는 곳이다. 들어가지 말라고 그림이 붙어있는데, 그림이 없어도 그다지 들어가고 싶을 것 같지는 않다.


세계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있다는 중국인 관광객들. 시간이 짧은지 Walk 1 코스만 간단히 둘러보는 듯한.. 아무래도 단체 관광이라서 그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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