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싫어하는 단어 중에 하나는 '짜증' 이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가 이 단어를 들으면 기분이 급속도로 나빠진다.
그 짜증이 나에 대한 것이든 다른 사람에 대한 것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다만 지금 나와 대화를 하고 있는 사람이 짜증을 내고 있다는 사실이 싫은게다.

솔직히 이 단어를 사용하여 이 글을 적는 것도 꺼림직하다.
마치 잠재의식에서 이것에 크게 당한 적이 있는 사람마냥, 그렇게 싫은게다.

나는 짜증이 전염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주위에서 누군가가 짜증을 내면, 나도 기분이 나빠진다.
뭐랄까, 기분 나쁜 오라(aura)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고나 할까?
그리고 짜증을 내는 사람에게는 뭐라고 딱히 해줄 말도 없다.

짜증을 낸다고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완전히 비생산적인데다가 비효율적이고, 주위 사람들도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다.

나는 화를 내는 건 이해를 해도, 짜증을 내는 것은 이해를 못한다.
뭐랄까, 짜증에 대한 과민 반응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짜증을 내는 건, 화를 내는 거랑은 다른 거라고 생각한다.

요즘엔 '짜증' 이라는 단어 대신에 '짬뽕' 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 것 같은데,
나에게는 의미 매칭이 직접적이지 않아서 좀 나은 것 같지만서도,
그것 또한 그다지 반갑지는 않다.

이런 점들을 알면서도 짜증이 나서 어쩔 수가 없다면,
혼자 있으라고 권유하고 싶다. 자기 마음을 다스리려고 노력하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 말을 들으면 짜증이 난다고 할려나...? 흠...
그래도, 마음을 다스리려는 노력이 짜증을 내는 것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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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kokk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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