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 아침. 이 날도 반나절 정도만 퀸즈타운에 머무를 예정이었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움직여야만 했다. 간밤에 10시 15분 번지 점프를 예약해놨고, 체크아웃을 9시 조금 넘어서 했기 때문에 간단하게 시내 구경을 할 시간은 충분하였다. 사진은 간밤에 묶었던 퀸즈타운 YHA. 퀸즈타운에는 확실히 유명 관광지답게 YHA가 두 개가 있는데, 사진은 시내쪽이 아닌 강변쪽의 YHA. 조금 더 새 건물인 것 같아서 이쪽으로 예약을 했었다.
YHA 바로 앞에서 찍은 사진. 뉴질랜드는 어딜 가던 항상 물이 맑고 투명해서, 아마 한국에 가면 적응이 안될 지도 모르일이다. 하긴 이 동네 사람들은 수돗물도 그냥 다 마시니까... 나 또한 물맛이 좋아서 그냥 마신다.
퀸즈타운 시내 쪽으로 들어와서 차를 잠시 세우고 사진 몇 장 찍어주고... 사진에서 정면에 큰 나무들이 서있는 부분이 아마 우리가 묶었던 YHA 가 있는 곳일께다.
대충 둘러보다가 시간이 되어서 번지점프를 하는 다리로 이동하였다. 퀸즈타운에는 번지 점프를 하는 곳이 세 군데라고 하는데, 그 중 이 카와라우 다리(Kawarau bridge)에서 하는 번지가 가장 유명하다. 높이는 43미터정도인데, 이곳이 오리지널 번지 점프라고 한다. 퀸즈타운 번지 점프 중에는 100미터가 넘는 것도 있다지만, 그래도 다리에서 뛴다는 것과 주변의 경치가 여기가 제일 좋다는 소문 때문에...
아쉽게도 번지 점프를 하는 사진은 없다. 대신 비디오 카메라로 번지 점프를 하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 있는데, 이건 컴퓨터로 옮기고 동영상으로 변환하고 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릴 듯... 지금와서 생각하면 이 때 캠코더로 동영상을 찍는 것보다 그냥 내 DSLR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은 이 곳 번지점프하는 데서 파는 것을 (비쌌지만) 살 걸 그랬다. 생각해보면 내가 다시 이런 번지 점프를 할 일도 없을터인데, 기념으로 가까이서 잘 찍어놓은 비디오가 하나 쯤은 있는게 나을뻔했다.
내가 번지를 할 때에는 강 수면을 살짝 손으로 터치만 할 수 있게 길이를 조절해달락 했는데, 이 사람들이 나의 상반신 전체를 물에 빠뜨려버렸다. 그리하여, 차에 가서 윗도리를 다 갈아입고나서 다시 기념 촬영을...
번지 점프를 하고 나서는 다시 퀸즈타운 시내로 와서 스카이라인 전망대로 이동하였다. 이곳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를 올라가면 퀸즈타운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재미난 점은 이곳 사람들은 어딜 갈 때마다 항상 입구에서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는 나중에 나올 때 인화한 사진을 보여주면서 사진을 살 것을 권유한다. 그 중에 몇개만 팔릴 것이고, 몇개는 그냥 폐기처분될 것이다. 아마 팔리는 사진 값에 폐기 처분되는 사진에 대한 비용도 추가되어있지 않을까..?
전망대에 오르자마자 일단은 간단하게 식사를 해주고... 이날 점심은 크로와상 샌드위치와 커피.
그리고, 전망대에 오르면 루지(luge)라는 썰매를 타는 곳이 있다. 이건 전망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데에서 다시 곤돌라를 타고 조금 더 올라가서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것이다. 이 때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 것 자체는 공짜다. 그러므로 곤돌라만 타고 올라가서 걸어서 내려와도 된다. 우리는 케이블카에 루지 1번 탈 수 있는 세트형태의 표를 샀기 때문에 루지를 탔는데...
좀 무섭기도 했지만 잼있었다.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좀 무서웠던 것은 핸들 조작이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던 것과 길이 꼬불꼬불해서 속도를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신기하기도하고... 재미나기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