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산에 위치한 마을 아오라키(Aoraki) 마운트쿡에서 아침을 맞이하였다. 이제 막 떠오르는 태양이 따뜻한 광선을 흰눈위로 비추고 있었다. 원래 계획은 21일 낮에 마운트쿡에 도착하여 간단한 트래킹을 하고, 22일 오전에 퀸즈타운으로 떠나는 것이었지만, 어제 저녁에 마운트쿡에 도착하였기 때문에 오전에 트래킹을 하고 오후에 퀸즈타운으로 출발하는 것으로 일정을 바꾸었다.


마운트쿡에 위치한 YHA(유스호스텔 연합) 입구의 모습. YHA는 뉴질랜드 유명 관광지마다 존재해있기 때문에 여기만 이용해도 뉴질랜드 여행은 충분히 계획할 수 있다. 매일 저녁 새로운 도시에서 저 연두색의 표지를 찾을 때의 반가움이란...


이 날 아침 메뉴는 쌀밥과 연어 미역국. 이정도면 왠만한 MT 보다는 훨 나은 식단이 아닌가? 사진 상단에 연어회도 조금 남은 것을 볼 수 있다. 꽤 호화스러운 아침 식사...

아침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유스호스텔의 체크아웃을 했다. 마운트쿡 트래킹 코스는 여러 개가 있어서 시간과 체력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두 개의 흔들다리가 있는 왕복 1시간짜리의 트래킹 코스를 선택했다. 그러나,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왕복 1시간은 쉬지않고 열심히 걸었을 때 가능한 것이고,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경치구경 하면서 걸으면 왕복 2시간이 걸리게 된다.


마악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받은 수풀과 멀리 보이는 만년설의 모습. 영화 반지의 제왕이 문득문득 생각난다. 영화 속에서 이런 길을 걸어가는 장면이 있지 않았을까? 높게 자라지 않은 나무들과 수풀을 모습을 보면 살짝 한라산의 모습이 생각나기도 하고...


첫번째 흔들 다리가 아래쪽에 보인다. 먼 산의 웅장한 모습과 비교되다보니 다리 모습이 마치 미니어처처럼 보인다.


첫번째 다리의 모습. 대충 보면 튼튼해보이고 하나도 안무서울 것 같지만, 이게 은근히 흔들리는 것이 꽤 무섭다. 하필이면 다리를 나무로 만들어놨을까? 오래되면 썩어서 끊어지지는 않을려나?? 다리 아래에는 얉은 강물이 바위 사이로 흐르고 있어서 떨어지면 살아나기 힘들 것 같았다. 그래도, 아래 두 번째 다리에 비하면 나은 편이랄까?



숨은 그림 찾기? 다리 어딘가에 두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는 내가 있다. 정말 이런 그림을 보려고 그 오랜 길을 차를 타고 온 것이 아닐까?? 비록 저 흰눈이 쌓인 곳까지는 걸어가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런 장관에 작디작은 크기로나마 내가 존재했었다는 것이 큰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Posted by kkokk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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