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은 중혁이가 사온 J&B 15년산을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고,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 입장하지 못했던 와이오타푸(Wai-O-Tapu)로 이동하였다. 와이오타푸 개장 시간은 8시 30분이었고,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8시 35분정도? 와이오타푸에 도착한 후 간단히 빵과 과일로 아침을 해결하고 입장. 티켓을 구입하는데 표파는 분이 10시 15분에 간헐천 구경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러므로, 한 시간 반 이내에 이 곳 구경을 마치고 간헐천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와이오타푸는 한마디로 유황지대이다. 화산 활동이 있었던 지역이라서 특유한 유황 냄새와 노란 색의 흙과 돌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다. 땅에 고여있는 물이 부글부글 끓고 있기도 하고, 지하에서 올라오는 기포들로 인해 여기저기서 기포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문제는, 한 10분정도 보면 그냥 그렇다는거다.



이 날 아침에 어찌나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는지, 와이오타푸까지 운전하고 올 때에도 좀 답답했었고, 여기 와서도 하늘이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이것이 안개인지 유황지대이기 때문에 피어난 연기같은 것이 뒤덮어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


Oyster Pool 이라는 이름의 장소. 약간 비취색깔이 나는 웅덩이인 셈인데.. 이름 참 잘 갖다붙인 듯 싶다. 이것 말고도 악마의 굴이라는 이름의 장소도 있었지만, 뭐.. 그다지...


여기는 사진으로 봐서는 그냥 그런 풍경이지만 실제로 봤을 때에는 색깔이 매우 이뻤던 곳이다. 가까이는 우윳빛에서부터 옅은 노란색으로 변하였고 멀리는 푸르스름한 비취빛까지 볼 수 있었던 곳. 하도 특이한 형태의 풍경이라서 그런지 카메라의 오토화벨(auto whitebalance)도 먹통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나마 포토샵에서 조금 수정하긴 했지만 그래도 실제 눈으로 보았던 이쁜 색감이 완벽하게 살아나지는 못했다.


와이오타푸 지역의 관광 코스는 세 개의 코스로 구성되어있다. Walk 1, 2, 3 이 그것인데 시간이 충분하면 세 개의 산책로를 모두 걸어보는 것이 좋다. 뭐, 대단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용하니 산책하기에 좋기는 하다. 시간이 짧으면 그냥 Walk 1 만 걸어도 멋진 유황 지대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위 사진이 Walk 1 에 위치해있는 곳이다. 들어가지 말라고 그림이 붙어있는데, 그림이 없어도 그다지 들어가고 싶을 것 같지는 않다.


세계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있다는 중국인 관광객들. 시간이 짧은지 Walk 1 코스만 간단히 둘러보는 듯한.. 아무래도 단체 관광이라서 그런 듯.


Posted by kkokkal
:


호주 시드니 출장에서 돌아와 달랑 하루의 휴식이 있은 후 뉴질랜드 여행을 시작하였다. 뉴질랜드에 온 지도 10개월이 되어가는데 그간 제대로 된 여행을 해보지 않았기에, 이번 프로젝트도 끝나고 친구 중혁이도 놀러온다고 하여 일주일의 휴가를 내고 제대로 돌아다녀보기로 작정하였다. 일정은 19일 일요일부터 25일 토요일까지 빡빡하게 잡아놓았다. 그 시작은 19일 아침 7시 15분 오클랜드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였다.

7시 15분에 출발하는 국내선 비행기는 월링턴을 경유하여 오클랜드로 날아가는 비행기였다. 국내선이고 이미 발권은 인터넷으로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적당히 출발 30분 이전에만 공항에 도착하면 되는 상황. 6시 30분에 바바라의 도움으로 편하게 공항에 도착하여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월링턴을 경유하여 오클랜드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 30분. 서울에서 직항 비행기로 날아오는 중혁이가 도착할 시간은 9시 40분 예정이었다. 오클랜드 국내선 터미널에서 국제선 터미널로 걸어가서 일단 렌트카 회사에 전화를 해서 일단 공항 바깥의 어느 모텔에서 렌트카를 인도하였다. 그리고는 다시 수속을 밟고 나오는 중혁이를 만나서 이동 시작.


오클랜드에서 로토루아까지는 3~4시간이 걸리는 거리이다. 위에서 보이는 사진처럼 농장들과 초원, 숲길을 열심히 달려 3시 전에 로토루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로토루아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한국 식당과 숙소의 위치를 물어보고, 먼저 밥부터 먹으러 갔다. 명색이 관광지라서 그런 것인지 무슨 밥값이 20달러를 넘는 것인지... 비싸긴 했지만, 맛은 그런대로 괜찮아서 일단의 허기를 없앨 수 있었다.


이 날 숙소는 키위 파카 유스호스텔(Kiwi Paka YHA)이었는데, 지도에도 잘 나와있지 않은 큰 공원 안에 위치한 곳이라서 길을 많이 헤매게 되었다. 길을 헤매이다가 발견한 이쁜 집.


다시 인포메이션 센터에 찾아가 좀 더 자세하게 길을 물어보고 YHA를 찾을 수 있었다.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어놓고 바로 주변의 관광지로 이동. 이날 가려고 한 곳은 와이오타푸(Wai-O-Tapu)라는 유황 지대이다. 간헐천도 볼 수 있다는 곳인데... 가는 길에 갑자기 비가 오더니 100여미터 앞에 무지개가 나타났다. 옛말에 무지개 끝에는 보물단지가 있다고 했는데, 저기에 뭐가 묻혀있는 것일지도...


이날의 목적지인 와이오타푸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13분. 그런데 이 곳의 입장 가능 시간은 3시 30분이라나? ㅡㅡ; 결국 먼 길을 힘들게 달려왔지만 들어가보지 못하고 발길을 되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혹시나 하여 와이오타푸에 오는 길에 있었던 화산마을(Volcano Village)에도 가보았지만 역시나 입장 시간이 지나버렸다. 쩝...


입장 가능 시간을 미리 챙기지 못한 실수가 크다. 결국 화산마을 입구에서 커피나 한 잔 마시면서 산책 잠깐 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중혁이가 공수해준 탐론 17-50mm 렌즈를 새로 장착하고 근처 호수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이미 노을이 지기 시작한 로토루아 호숫가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 커다란 개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고... 역광으로 어둡게 보이는 나뭇가지와 고니의 실루엣이 꽤나 멋있다. 탐론 17-50mm 렌즈의 선예도가 좋긴 좋구나... ^^


이 날 저녁은 로토루아 시내에 있는 태국 음식점에서 양고기 카레 같은 것과 매운 해물 요리... 요리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ㅠㅠ 식사를 마친 후에는 폴리네시안 스파에 가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이곳에 가기 위해 숙소에서 속옷을 챙기고 이동. 폴리네시안 스파는 밤 11시까지 열기 때문에 어두워지고 나서 가도 충분한 곳이다. 유황온천에 앉아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즐기는 스파는 꽤나 유쾌한 경험이었다. 아쉽게도 폴리네시안 스파에서 찍은 사진은 없다.


Posted by kkokkal
:


테카포 Part 1 의 마지막 사진과 동일한 위치에서 찍은 사진. 조금만 구름의 모양이 바뀌고, 조금만 햇살의 양이 바뀌어도 다른 그림을 만들어준다. 착한 풍경이다.


드디어 테카포에 도착하였다. 4시간 반정도 시간이 걸린 듯... 광각렌즈로 너무 멀리서 찍어서 호수보다는 구름이 강조되었다. 조금 더 가까이 가서 찍어주자.


포토샵으로 어떠한 색 보정을 거치지 않은 사진임을 말하고 싶다. 어쩜, 이런 느낌의 색을 만들어주는지... 이러니 유명한 곳인게지... 테카포 마을은 매우 작다. 그냥 있어야 할 것들은 딱 하나씩만 있는 마을, 주유소, 편의점, 우체국 등. 그럼에도 한국 음식점, 중국 음식점, 일본 음식점도 하나씩 있었다는 게 좀 신기했었다.


호수의 물 색깔이 장난이 아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한가로이 호숫가에 앉아있을 수는 없었다. 배도 고팠고... 식당을 찾아갔다.한국 음식점에 가고 싶었으나, 낮에는 문을 열지 않네.. 쩝. 딱 식사시간에만 문을 여는 듯하다.


피쉬&칩스를 파는 가게에 들어가서 대충 시켜 먹었다. 가게에서 보이는 경치는 좋았지만, 음식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쩝..


드디어 기다리던 노을이 지기 시작했고, 사진의 색감이 붉은 빛으로 변하였다. 아쉽게도 해가 지는 서쪽 하늘에 커다랗고 두꺼운 구름이 자리잡고 있어서 은은하게 번지는 노을을 볼 수는 없었다. 해도 더 빨리 진 듯 하고..


기대가 컸던 노을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이제사 뉴질랜드의 진면목을 본 듯한 느낌이 들어서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다음에는 뉴질랜드에 살아본 모든 사람들이 추천하는 퀸즈타운에 꼭 가볼련다. 그리고, 서쪽해안선 드라이브도... 북섬은 언제간담?


Posted by kkokkal
:

4박 5일의 호주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 책 집필이 끝나고부터 줄곳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뉴질랜드 여행에 대한 갈망이 호주 여행으로 부풀어진 것일려나? 흠... 테카포에 가기로 결심하였다. 테카포는 크라이스크처치에서 3~4시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한 호수 마을로써, 테카포의 저녁 노을을 세계 문화 유산에 등록하자는 운동까지 일어날 정도로 아름답다고 소문난 곳이다.



테카포에 가는 길은 두 가지 코스가 존재한다. 하나는 조금은 꼬불꼬불 휘어있는 내륙의 길이며, 이 길을 Scenic Route 라고 부른다. 다른 하나는 1번 도로를 이용하는 방법인데, 이 길은 거의 직선으로 되어있으며 그다지 주변에 볼 거리가 변변치 않은 길이다 조금 빠르게 가고 싶으면 1번 도로를 선택하지만, 경치보러 가는 건데 당연히 시닉 루트를 선택해야지.


크라이스트처치를 벗어나자마자 찍은 사진. 멀리 눈덮힌 Mt. Hutt 산이 보인다. 아마 스키장이 오픈을 하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라카이아 조지 다리(Rakaia Gorge Bridge)에서 바라본 풍경. 이제 정말 뉴질랜드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동경하던 자연의 모습. 그러나, 여기서 감탄하면 이르다. 조금 더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으니...


뉴질랜드의 산은 우리나라의 산과 느낌이 많이 다르다. 우리나라의 산은 보통 나무가 우거져서 숲을 이루고 있는 반면 뉴질랜드의 산은 얼핏봐도 커다란 동산처럼, 나무보다는 잔디 또는 갈대같은 수풀만 있을 뿐이다. 이게 아마도 너무나도 강력한 바람때문일지도 모른다. 잠시 차를 세워놓고 사진을 찍을라치면, 강한 바람에 몸이 흔들릴 지경이다.


Geraldine 이라는 마을에서 본 시네마의 모습. 6~70년대 극장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새롭게 느낀 것은 뉴질랜드에서 크라이스트처치는 정말 큰 도시라는 것이다. 며칠전 호주가서 느꼈던 것과 정반대의 느낌이다. 상대적인 것일뿐..


바로 이거다. 이런 모습을 보고 싶었던게다. 텔레토비 동산과도 같은 땅과 파아란 하늘, 흰 구름을 보고 싶어서 뉴질랜드를 동경했었던게다. 크라이스트처치에 6개월 살면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드디어 보게된 것이다. 여기는 어떤 고개를 넘어가는 곳인데, 경치가 좋아서인지 차를 세울 수 있도록 길을 넓혀놓은 곳이다.



Posted by kkokk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