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은 중혁이가 사온 J&B 15년산을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고,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 입장하지 못했던 와이오타푸(Wai-O-Tapu)로 이동하였다. 와이오타푸 개장 시간은 8시 30분이었고,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8시 35분정도? 와이오타푸에 도착한 후 간단히 빵과 과일로 아침을 해결하고 입장. 티켓을 구입하는데 표파는 분이 10시 15분에 간헐천 구경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러므로, 한 시간 반 이내에 이 곳 구경을 마치고 간헐천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와이오타푸는 한마디로 유황지대이다. 화산 활동이 있었던 지역이라서 특유한 유황 냄새와 노란 색의 흙과 돌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다. 땅에 고여있는 물이 부글부글 끓고 있기도 하고, 지하에서 올라오는 기포들로 인해 여기저기서 기포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문제는, 한 10분정도 보면 그냥 그렇다는거다.



이 날 아침에 어찌나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는지, 와이오타푸까지 운전하고 올 때에도 좀 답답했었고, 여기 와서도 하늘이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이것이 안개인지 유황지대이기 때문에 피어난 연기같은 것이 뒤덮어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


Oyster Pool 이라는 이름의 장소. 약간 비취색깔이 나는 웅덩이인 셈인데.. 이름 참 잘 갖다붙인 듯 싶다. 이것 말고도 악마의 굴이라는 이름의 장소도 있었지만, 뭐.. 그다지...


여기는 사진으로 봐서는 그냥 그런 풍경이지만 실제로 봤을 때에는 색깔이 매우 이뻤던 곳이다. 가까이는 우윳빛에서부터 옅은 노란색으로 변하였고 멀리는 푸르스름한 비취빛까지 볼 수 있었던 곳. 하도 특이한 형태의 풍경이라서 그런지 카메라의 오토화벨(auto whitebalance)도 먹통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나마 포토샵에서 조금 수정하긴 했지만 그래도 실제 눈으로 보았던 이쁜 색감이 완벽하게 살아나지는 못했다.


와이오타푸 지역의 관광 코스는 세 개의 코스로 구성되어있다. Walk 1, 2, 3 이 그것인데 시간이 충분하면 세 개의 산책로를 모두 걸어보는 것이 좋다. 뭐, 대단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용하니 산책하기에 좋기는 하다. 시간이 짧으면 그냥 Walk 1 만 걸어도 멋진 유황 지대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위 사진이 Walk 1 에 위치해있는 곳이다. 들어가지 말라고 그림이 붙어있는데, 그림이 없어도 그다지 들어가고 싶을 것 같지는 않다.


세계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있다는 중국인 관광객들. 시간이 짧은지 Walk 1 코스만 간단히 둘러보는 듯한.. 아무래도 단체 관광이라서 그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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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출장에서 돌아와 달랑 하루의 휴식이 있은 후 뉴질랜드 여행을 시작하였다. 뉴질랜드에 온 지도 10개월이 되어가는데 그간 제대로 된 여행을 해보지 않았기에, 이번 프로젝트도 끝나고 친구 중혁이도 놀러온다고 하여 일주일의 휴가를 내고 제대로 돌아다녀보기로 작정하였다. 일정은 19일 일요일부터 25일 토요일까지 빡빡하게 잡아놓았다. 그 시작은 19일 아침 7시 15분 오클랜드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였다.

7시 15분에 출발하는 국내선 비행기는 월링턴을 경유하여 오클랜드로 날아가는 비행기였다. 국내선이고 이미 발권은 인터넷으로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적당히 출발 30분 이전에만 공항에 도착하면 되는 상황. 6시 30분에 바바라의 도움으로 편하게 공항에 도착하여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월링턴을 경유하여 오클랜드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 30분. 서울에서 직항 비행기로 날아오는 중혁이가 도착할 시간은 9시 40분 예정이었다. 오클랜드 국내선 터미널에서 국제선 터미널로 걸어가서 일단 렌트카 회사에 전화를 해서 일단 공항 바깥의 어느 모텔에서 렌트카를 인도하였다. 그리고는 다시 수속을 밟고 나오는 중혁이를 만나서 이동 시작.


오클랜드에서 로토루아까지는 3~4시간이 걸리는 거리이다. 위에서 보이는 사진처럼 농장들과 초원, 숲길을 열심히 달려 3시 전에 로토루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로토루아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한국 식당과 숙소의 위치를 물어보고, 먼저 밥부터 먹으러 갔다. 명색이 관광지라서 그런 것인지 무슨 밥값이 20달러를 넘는 것인지... 비싸긴 했지만, 맛은 그런대로 괜찮아서 일단의 허기를 없앨 수 있었다.


이 날 숙소는 키위 파카 유스호스텔(Kiwi Paka YHA)이었는데, 지도에도 잘 나와있지 않은 큰 공원 안에 위치한 곳이라서 길을 많이 헤매게 되었다. 길을 헤매이다가 발견한 이쁜 집.


다시 인포메이션 센터에 찾아가 좀 더 자세하게 길을 물어보고 YHA를 찾을 수 있었다.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어놓고 바로 주변의 관광지로 이동. 이날 가려고 한 곳은 와이오타푸(Wai-O-Tapu)라는 유황 지대이다. 간헐천도 볼 수 있다는 곳인데... 가는 길에 갑자기 비가 오더니 100여미터 앞에 무지개가 나타났다. 옛말에 무지개 끝에는 보물단지가 있다고 했는데, 저기에 뭐가 묻혀있는 것일지도...


이날의 목적지인 와이오타푸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13분. 그런데 이 곳의 입장 가능 시간은 3시 30분이라나? ㅡㅡ; 결국 먼 길을 힘들게 달려왔지만 들어가보지 못하고 발길을 되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혹시나 하여 와이오타푸에 오는 길에 있었던 화산마을(Volcano Village)에도 가보았지만 역시나 입장 시간이 지나버렸다. 쩝...


입장 가능 시간을 미리 챙기지 못한 실수가 크다. 결국 화산마을 입구에서 커피나 한 잔 마시면서 산책 잠깐 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중혁이가 공수해준 탐론 17-50mm 렌즈를 새로 장착하고 근처 호수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이미 노을이 지기 시작한 로토루아 호숫가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 커다란 개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고... 역광으로 어둡게 보이는 나뭇가지와 고니의 실루엣이 꽤나 멋있다. 탐론 17-50mm 렌즈의 선예도가 좋긴 좋구나... ^^


이 날 저녁은 로토루아 시내에 있는 태국 음식점에서 양고기 카레 같은 것과 매운 해물 요리... 요리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ㅠㅠ 식사를 마친 후에는 폴리네시안 스파에 가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이곳에 가기 위해 숙소에서 속옷을 챙기고 이동. 폴리네시안 스파는 밤 11시까지 열기 때문에 어두워지고 나서 가도 충분한 곳이다. 유황온천에 앉아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즐기는 스파는 꽤나 유쾌한 경험이었다. 아쉽게도 폴리네시안 스파에서 찍은 사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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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카포 Part 1 의 마지막 사진과 동일한 위치에서 찍은 사진. 조금만 구름의 모양이 바뀌고, 조금만 햇살의 양이 바뀌어도 다른 그림을 만들어준다. 착한 풍경이다.


드디어 테카포에 도착하였다. 4시간 반정도 시간이 걸린 듯... 광각렌즈로 너무 멀리서 찍어서 호수보다는 구름이 강조되었다. 조금 더 가까이 가서 찍어주자.


포토샵으로 어떠한 색 보정을 거치지 않은 사진임을 말하고 싶다. 어쩜, 이런 느낌의 색을 만들어주는지... 이러니 유명한 곳인게지... 테카포 마을은 매우 작다. 그냥 있어야 할 것들은 딱 하나씩만 있는 마을, 주유소, 편의점, 우체국 등. 그럼에도 한국 음식점, 중국 음식점, 일본 음식점도 하나씩 있었다는 게 좀 신기했었다.


호수의 물 색깔이 장난이 아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한가로이 호숫가에 앉아있을 수는 없었다. 배도 고팠고... 식당을 찾아갔다.한국 음식점에 가고 싶었으나, 낮에는 문을 열지 않네.. 쩝. 딱 식사시간에만 문을 여는 듯하다.


피쉬&칩스를 파는 가게에 들어가서 대충 시켜 먹었다. 가게에서 보이는 경치는 좋았지만, 음식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쩝..


드디어 기다리던 노을이 지기 시작했고, 사진의 색감이 붉은 빛으로 변하였다. 아쉽게도 해가 지는 서쪽 하늘에 커다랗고 두꺼운 구름이 자리잡고 있어서 은은하게 번지는 노을을 볼 수는 없었다. 해도 더 빨리 진 듯 하고..


기대가 컸던 노을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이제사 뉴질랜드의 진면목을 본 듯한 느낌이 들어서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다음에는 뉴질랜드에 살아본 모든 사람들이 추천하는 퀸즈타운에 꼭 가볼련다. 그리고, 서쪽해안선 드라이브도... 북섬은 언제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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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의 호주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 책 집필이 끝나고부터 줄곳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뉴질랜드 여행에 대한 갈망이 호주 여행으로 부풀어진 것일려나? 흠... 테카포에 가기로 결심하였다. 테카포는 크라이스크처치에서 3~4시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한 호수 마을로써, 테카포의 저녁 노을을 세계 문화 유산에 등록하자는 운동까지 일어날 정도로 아름답다고 소문난 곳이다.



테카포에 가는 길은 두 가지 코스가 존재한다. 하나는 조금은 꼬불꼬불 휘어있는 내륙의 길이며, 이 길을 Scenic Route 라고 부른다. 다른 하나는 1번 도로를 이용하는 방법인데, 이 길은 거의 직선으로 되어있으며 그다지 주변에 볼 거리가 변변치 않은 길이다 조금 빠르게 가고 싶으면 1번 도로를 선택하지만, 경치보러 가는 건데 당연히 시닉 루트를 선택해야지.


크라이스트처치를 벗어나자마자 찍은 사진. 멀리 눈덮힌 Mt. Hutt 산이 보인다. 아마 스키장이 오픈을 하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라카이아 조지 다리(Rakaia Gorge Bridge)에서 바라본 풍경. 이제 정말 뉴질랜드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동경하던 자연의 모습. 그러나, 여기서 감탄하면 이르다. 조금 더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으니...


뉴질랜드의 산은 우리나라의 산과 느낌이 많이 다르다. 우리나라의 산은 보통 나무가 우거져서 숲을 이루고 있는 반면 뉴질랜드의 산은 얼핏봐도 커다란 동산처럼, 나무보다는 잔디 또는 갈대같은 수풀만 있을 뿐이다. 이게 아마도 너무나도 강력한 바람때문일지도 모른다. 잠시 차를 세워놓고 사진을 찍을라치면, 강한 바람에 몸이 흔들릴 지경이다.


Geraldine 이라는 마을에서 본 시네마의 모습. 6~70년대 극장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새롭게 느낀 것은 뉴질랜드에서 크라이스트처치는 정말 큰 도시라는 것이다. 며칠전 호주가서 느꼈던 것과 정반대의 느낌이다. 상대적인 것일뿐..


바로 이거다. 이런 모습을 보고 싶었던게다. 텔레토비 동산과도 같은 땅과 파아란 하늘, 흰 구름을 보고 싶어서 뉴질랜드를 동경했었던게다. 크라이스트처치에 6개월 살면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드디어 보게된 것이다. 여기는 어떤 고개를 넘어가는 곳인데, 경치가 좋아서인지 차를 세울 수 있도록 길을 넓혀놓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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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와서 도시 서쪽에 있는 큰 공원으로 향했다. 공원 이름은 Hagley Park. 크라이스트처치 도시가 종종 정원의 도시(Garden City)라고 불리우는 빌미를 제공해주는 공원이라는데... 흠. 공원으로 들어서기 전, 강가의 카페와 레스토랑들의 모습이다.


공원에 들어서면 나무들의 거대한 위용에 감탄을 하게 된다. 한 두 그루 커다란 나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 공원에 있는 모든 나무들이 수령이 몇백년은 된 것같은 정말 거대함을 간직하고있다. 그 나무들이 만들어주는 그늘은 뉴질랜드의 강한 햇살을 피할 수 있는 좋은 휴식처를 만들어준다. 공원에 들어서니 작은 연못이 보였다.


연못에서 거닐고 있던 오리. 잔디밭에 아무런 거리낌없이 엎드려서 찍어주었다.


연못의 한 편에는 손으로 뭔가를 돌릴 수 있는 장치가 있는데, 그것을 돌리면 연못 한 가운데 조형물로 물이 뿜어져나오면서 얼굴 가면이 회전을 하게 되어있다. 처음 보는 것에 마냥 신기해했다.


Botanic Garden. 다시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다보니 작은 식물원이 있었다. 아, 작지는 않았다. 온갖 처음보는 아름다운 꽃들이 상처없이 잘 가꿔지고 있었다. 그곳에서 식물들에서 물을 주는 사람에게 맘 속으로 경외를 보내었다. 잘 받았을라나... 흠..

식물원에서 찍은 사진은 따로 갤러리쪽 게시판에다 올려놓았다. 꼭 한번 구경하기를 바란다. 위 사진보다 몇배는 멋진 사진들이 있을터이니...

Hagley Park 에서... Part 1 (연작)
Hagley Park 에서... Part 2 (연작)
Hagley Park 에서... Part 3 (연작)


식물원 구경을 잘 하고 나와서 찍어준 식물원의 외형.


원래 이 날의 계획은 공원을 가로질러서 반대편으로 나온 후, 집까지 걸어가는 것이었다. 공원에서부터 걸으면 한 시간정도 걸을려나? 근데, 문제가 생겼다. 가로질러서 나갈려고 했으나, 어찌된 것이 다시 시작 위치로 나와버린게다. 어디에선가 오른쪽으로 빠지는 길을 선택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한게다. 뭐.. 그래서 너무 멀어지고, 다리도 아프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춥기도 하고.. 버스를 기다려서 집 근처로 왔다. 집까지 오는 버스는 한시간을 기다려야해서리...

집 근처 캔터베리 대학에서 내려서, 집까지 걸어왔다. 학교를 가로 질러서... 이 학교가 좋은 점 중에 하나는 학교 내에 작은 천이 흐른다는 점. 물도 맑고, 오리도 많이 산다. 콘크리트 회색으로 연상되는 H 대학을 14년간 다녔던 사람으로서 부러울 수 밖에..

암튼, 이렇게 첫 도시 나들이가 끝이 났다. 담에는 집 근처 볼거리를 올려야지... 언제 올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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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성당을 찾았다. 성당 앞의 광장에서 중국인들의 무슨 모임이 있는 모양이었다. 중국 음식을 파는 리어카도 있었고... 그래도 오히려 성당 뒤쪽으로 돌아가다가 큰 십자가를 먼저 발견했다. 역시나 사진찍는 사람들...



이것이 크라이스트처치 도시의 대 성당이다. 마침 사제복 같은 옷을 들고 지나가는 신부님이 계셔서 더욱 느낌이 사는 듯한... 차들은 사진에서 빼고 싶은데... 흠. 아, 그러고보니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크라이스트처치 도시 관광 안내서에도 잠시 언급되어있는 거리의 체스. 아무래도 흰 말이 이기고 있는 듯 한데... 옆에서 집회 소리에 시끄러워도 체스를 두는 사람들 주위에는 신중한 적막이 흐른다.


머리 위로 기어오른 갈매기...


이것이 관광 안내서에 자주 나오는 트램(tram)이다. 처음 지나가는 모습을 봤을 때에는 어찌나 신기하던지... 허나...


가격을 보니 흥미가 떨어져버렸다. 한 번 타는데 8천원이라는 건데, 그다지 많이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다. 충분히 걸어다녀도 다 볼 수 있는 곳을 천천히 한 바퀴 도는 것 뿐이다. 그냥 걸어다니면서 구경하는게 더 좋을 것 같다. 안내 아가씨는 이쁘시더라.


그래도, 저 거리로 트램이 내려오는 모습을 찍으면 사진이 살 것 같은 느낌이...


이제 배가 슬슬 고파지기 시작하여 한국 식당을 찾아보기로 했다. 개x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어제 지나(집주인) 차를 타고 얼핏 지나갈 때에는 많이 보이던 한국 식당이 하나도 안보인다. 그냥 주변을 걷다보니 트램이 나를 따라온다.


결국 버스 익스체인지 건물까지 거슬러와서 한국 식당을 찾았다. 어제 차로 지나가면서 얼핏 봤던 것을 기억해낸게다. 대견스럽게... 식당 이름이 리도다. 왜 리도일까? 흠... 게다가 오리언 식당이다. K는 어디로 간걸까? 그래도, 맛도 괜찮고, 가격도 저렴한 괜찮은 곳이었다. 된장찌게를 시켜 먹고, 김치전까지 시켜서 조금은 먹고 나머지는 포장을 했다. 카메라 가방에 억지로 쑤셔 넣고, 다음 행선지인 해글리 공원(Hagley park)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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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두 째날, 토요일 아침. 홈스테이 집 주인 가족들은 모두 일찍 나가서 집 안이 조용하다. 2층에 일본과 대만 친구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날씨는 햇살이 쨍쨍한 것이 아주 좋았다. 전날에 이미 시내로 나가보기로 작정한 날인지라, 날씨가 맑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시내로 나갈려면 버스를 타야하는데, 집 앞에서 서는 24번 버스는 한 시간에 한 대 온다. 주말이라서 그렇단다. 앞으로 50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 집이 비어있는 김에 집안 사진을 찍어보았다. 좌측에 작은 문으로 통하는 방이 내가 머물렀던 방. 그 옆의 피아노는 일본 학생과 이집 큰아들이 가끔 치고... 우측에는 따사한 햇살을 받으면 크리스마스 트리가 서있다.


부엌이다. 우측의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하고, 전면의 싱크대에서 물을 받아서 그냥 마신다. 학교에 가면 자판기에서 생수도 팔고, 연구실에는 정수기도 있지만, 이 집은 그냥 수돗물 마신다. 뭐, 특히 맛이 이상하거나 그러지는 않다.


사진도 찍고, 인터넷도 좀 하다보니까 금방 10시 40분이 다 되었다. 시내 지도도 챙기고, 카메라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과연 40분이 되니 버스가 나타났다. 아직 버스 카드가 없기 때문에 현금 $2.50 을 내고 버스를 탔다. 버스는 앞문으로 타서 기사한테 돈을 지불하면, 영수증을 준다. 그 영수증이 있으면 2시간 이내에 다른 버스를 타는 것이 공짜다.

버스 안에 검정 머리 승객들밖에 보이지 않는다. 우연스러운 일이겠지만, 그래서인지 딱히 이국적인 느낌은 덜 한 편이다. 버스 운전 솜씨도 그다지 이국적이진 않았던 것 같다. 살짝 거칠었다는...


버스 익스체인지라고 하는 일종의 버스 터미널이다. 대부분의 시내 버스가 이곳을 관통하기 때문에, 다른 버스로 갈아타기 수월한 곳이다. 이 곳에서 버스 카드(메트로 카드라고 부른다)를 살 수 있다. 사진 좌측 카운터에서 카드를 팔고 있고, 중앙에서는 버스 노선 안내서를 가져갈 수 있다. 좀 황량한 느낌도 드는 곳.


드디어 시내로 들어섰다. 크라이스트처치의 중심가중 하나다. 대부분의 건물이 낮은 건물인 것이 이색적이다. 높은 건물을 잘 허가하지 않는다고 한다.


시내 안내 지도를 보니 대성당 광장(cathedral square)이 커 보이길래 그 곳으로 우선 걸어가려고 했다. 교차로 신호등에서 이뻐보이는 건물을 하나 찍어보았다. 길이 90도로 꺽인 것이 아니라 예각으로 되어있다.

이 교차로에서 길을 잘못들었다. 사진에서 왼쪽으로 갔어야 하는데, 오른쪽으로 향해버렸다. 몇 블럭을 가고 나서 아무래도 이상해서 되돌아왔다.


아까 그 건물을 다시 지나쳐 작은 광장 비슷한 곳이 나왔다. 한 건물의 간판 위에 갈매기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배고픈게 아닐까...


바로 광장으로 가지 않고, 좀 돌아다녔다. 우선 KFC를 발견했었고, 버거킹, 맥도날드도 발견했다. 그 건물들을 돌아다니다보니 큰 쇼핑 거리에 크리스마스 풍의 장식을 해놓은 것을 발견했다. 소녀와 늑대의 이야기... 뭔가 잔인한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흠..


아, 길을 헤메면서 느낀 것인데, 이 도시에는 책방이 참 많다. 오래된 서점도 있고, 큰 서점, 작은 서점 등등 많은 책 가게를 볼 수 있었다. 책 값도 비싼 동네에서 무슨 서점이 그리도 많은지... 여기가 내가 본 서점 중에서는 가장 큰 서점이었다. 좀 더 들어가면 문구류도 팔고 있다. 왠만한 스프링 노트 한 권에 만원이 넘는다. 한국에서 3~4천원이면 살 것 같은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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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24일 오전 9시 비행기. 인천 공항에서 싱가폴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아침 5시 반에 일어났다. 간밤에 3시 정도에 잤으니까 겨우 두 시간을 잔 셈인데... 그러게 진작에 준비를 해놨어야 하는 거였는데 말이지. 6시까지 다시 짐을 확인하고, 공항으로 출발해서 7시에 도착했다. 항공권을 받고, KFC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니 시간이 다 되어 급하게 들어갔다. 아침 일찍인데도 면세점이 있는 곳까지 들어가는데 줄이 많이 서있었다. 겨우겨우 10분 전에 문을 닫고 비행기를 탔다.


싱가폴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2시를 조금 넘긴 시간. 싱가폴 시간으로 2시였으니, 실제 비행시간은 6시간 정도 될려나? 싱가폴 공항은 확실히 허브 공항의 모습답게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시설들이 잘 되어있었다. 실내이지만, 인공 연못도 만들어놓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다음 비행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싱가폴 공항은 장기 대기 여행자를 위해 free citytour bus 를 운영한다. 매 시간 정각에 버스가 출발하는 듯 했다. 대충 보니까 1시, 3시, 5시 등 홀수 시간에 출발하는 버스는 시내에서 보트도 탈 수 있는 스케줄로 되어있고, 짝수 시간에 출발하는 버스는 오직 버스만.... 아쉽게도 나는 4시 버스를 타고 시내 관광을 했다.


싱가폴을 도시 국가라고 부르던데... 이 도시는 성장을 하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마천루 외곽으로 도시가 확장하고 있었고, 그런 돈은 어디서 나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아랍의 두바이는 석유라도 팔지만, 얘네는 돈이 어디서 나서 이러는걸까...


버스는 차이나타운, 인도 풍의 거리 등 싱가폴의 구석을 돌아다녔고, 버스의 가이드는 이런 저런 설명을 열심히 해주었다. 간간히 버스가 신호에 걸려있을 때 찍은 사진.. 도시는 깔끔했고, 버스를 바라보는 거리의 사람들은 선량해보였다. 하지만, 버스에만 앉아있다보니 긴 여행의 피로가 졸음을 몰고 왔다. 처음에만 열심히 구경하다가 결국 계속 졸다가 다시 공항으로 들어왔다.


공항 한 편에는 이미 크리스마스 장식이 자리를 잡았다. 트리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 산타의 썰매에 앉아서 사진 찍는 사람들... 혼자서 여행할 때에는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아쉽다. 대신 귀여운 자매의 모습을 찍을 수 있었기에 그다지 나쁘진 않았다. (Sigma 30mm F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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