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24일 오전 9시 비행기. 인천 공항에서 싱가폴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아침 5시 반에 일어났다. 간밤에 3시 정도에 잤으니까 겨우 두 시간을 잔 셈인데... 그러게 진작에 준비를 해놨어야 하는 거였는데 말이지. 6시까지 다시 짐을 확인하고, 공항으로 출발해서 7시에 도착했다. 항공권을 받고, KFC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니 시간이 다 되어 급하게 들어갔다. 아침 일찍인데도 면세점이 있는 곳까지 들어가는데 줄이 많이 서있었다. 겨우겨우 10분 전에 문을 닫고 비행기를 탔다.


싱가폴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2시를 조금 넘긴 시간. 싱가폴 시간으로 2시였으니, 실제 비행시간은 6시간 정도 될려나? 싱가폴 공항은 확실히 허브 공항의 모습답게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시설들이 잘 되어있었다. 실내이지만, 인공 연못도 만들어놓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다음 비행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싱가폴 공항은 장기 대기 여행자를 위해 free citytour bus 를 운영한다. 매 시간 정각에 버스가 출발하는 듯 했다. 대충 보니까 1시, 3시, 5시 등 홀수 시간에 출발하는 버스는 시내에서 보트도 탈 수 있는 스케줄로 되어있고, 짝수 시간에 출발하는 버스는 오직 버스만.... 아쉽게도 나는 4시 버스를 타고 시내 관광을 했다.


싱가폴을 도시 국가라고 부르던데... 이 도시는 성장을 하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마천루 외곽으로 도시가 확장하고 있었고, 그런 돈은 어디서 나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아랍의 두바이는 석유라도 팔지만, 얘네는 돈이 어디서 나서 이러는걸까...


버스는 차이나타운, 인도 풍의 거리 등 싱가폴의 구석을 돌아다녔고, 버스의 가이드는 이런 저런 설명을 열심히 해주었다. 간간히 버스가 신호에 걸려있을 때 찍은 사진.. 도시는 깔끔했고, 버스를 바라보는 거리의 사람들은 선량해보였다. 하지만, 버스에만 앉아있다보니 긴 여행의 피로가 졸음을 몰고 왔다. 처음에만 열심히 구경하다가 결국 계속 졸다가 다시 공항으로 들어왔다.


공항 한 편에는 이미 크리스마스 장식이 자리를 잡았다. 트리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 산타의 썰매에 앉아서 사진 찍는 사람들... 혼자서 여행할 때에는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아쉽다. 대신 귀여운 자매의 모습을 찍을 수 있었기에 그다지 나쁘진 않았다. (Sigma 30mm F 1.4)

Posted by kkokk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