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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09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아마도 7~8년 전에 막차(지하철)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주워본 신문에서 본 말이다.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마치 제비가 지저귀는 듯한 음율을 가지고 있는 이 말은 공자가 제자 자로에게 앎(知)에 대하여 설명한 말이다.

아는 것을 안다고 말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참된 앎이다.

이 말은 학문을 하는 사람에게는 꼭 머리속에 새겨두어야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논문 또는 책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필요한 말일 것이다.

어찌보면 아는 것을 안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 위험한 발상일 수도 있다. 그릇되게 알고 있으면서도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도올 김용옥도 앎과 모름의 경계에서 모름의 기준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말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진정한 진리라고 생각하기 위해서는 아주 밑바닥부터 축적된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1=2 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수학은 시작되리라. (1+1=1 이라는 명제를 꺼내서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훠이~~~) 나의 전공인 영상 처리는 원래 수학 또는 신호처리에서 그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영상 처리를 잘 하기 위해서는 기초 과목을 충실히 해주어야 한다. 어쩌면 국영수에 춧점을 맞추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 정말 대단한 진리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말 중에 하나는 '글쎄, 글쎄요..." 이다. 모르는 것을 무턱대고 모른다고 말하기 보다는 어렴풋이 알고 있는 듯 한데 완벽한 자신은 없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나 할까? 어쩌면, 배운 사람으로서 모른다고 말하기 부끄러워서 애용하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서도 그 뿌리에 대해서 명확하지 않으면 '글쎄요' 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봐서는, 알량한 자존심이라기 보다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려는 조심성이 더욱 앞서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당신은 당신이 아는 것이 진리라고 생각하는가?
당신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고, 그것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인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은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하면서도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평생 교육. TV 또는 학교에서 들어보는 이 상투적인 말은 절대 상투적이라고 해서 무시해서는 안된다. 평생 배워야한다. 배우려고 노력해야한다. 배움에서 느껴지는 즐거움을 맛본 사람이라면, 이 말은 굳이 주입하지 않아도 스스로 행동하려니. 그런 사람은 존경받는 사람이 된다. 시나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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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kokk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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