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날아온 동화같은 영화. 영화의 원제 루살카(Rusalka)는 슬라브족의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이다. 물속에 살고 있는 루살카는 밤이면 뭍으로 나와 아름다운 노래와 춤으로 남성들을 물속으로 끌어들인다... 는데, 세이렌같은 건가? 그래서 제목이 인어공주가 된건가? 흠...

감독: 안나 멜리크얀
출연: 마리야 샤라에바(알리사)

줄거리:
바닷가에서 헤엄을 치던 엄마와 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해군 아빠가 물속에서 사랑을 나누고, 그렇게 잉태되어 태어난 알리사는 아빠 없이 자란다. 남편없이 알리사를 키우는 엄마는 여러 남자들을 유혹하고,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알리사는 집에 불을 지르고, 일식이 있던 날 다시는 입을 열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어느덧 10대 후반이 된 알리사는 가족과 함께 모스크바로 이주하고, 그곳에서 술에 취해 강으로 뛰어든 남자 사샤를 만난다. 그리고, 그에게 반한다.


이 영화는 '아멜리에'를 떠오르게 한다. 동화책같은 색감과 톡톡 튀는 주인공의 행동들.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와 완성도에서 아멜리에를 뛰어넘지는 못한다. 주인공의 외모에서도... 아무래도... 흠.


알리사와 사샤가 공원에서 하는 놀이는 재미있어보인다. 일명 시체 놀이인데, 한 사람이 죽은 척하고 누워서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놀이. 웃어도 안되고 그냥 죽어있는 듯이... 눈은 뜬 채. 무표정으로 숨만 쉬면서 30분 이상을 버티면 같이 놀던 친구들이 119에 신고해서 엠블런스를 태워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내가 알기로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개봉한 것으로 아는데.. 그래서 IMDB에도 그닥 정보가 있지 않아서 신기했고... 사진도 그닥 많지 않고...

그러나 이 영화는 무책임하다. 가파른 산길을 차츰차츰 걸어 올라가다가 벼랑끝에서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이 영화를 아직 보지 않은 '내'가 있다면 아마 난 추천하지는 않을 듯 싶다.

ps. 아... 생각해보니 모스크바 시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점은 정말 좋았다. 모스크바가 이렇게 생겼었구나...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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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kokk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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