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Tokyo)

Story/영화/공연 2008. 10. 27. 13:30 |


"천재 감독의 무한 상상" 영화 도쿄는 레오카락스, 미셸공드리, 봉준호 감독이 도쿄를 배경으로 만든 옴니버스 영화이다. 각자 도쿄를 배경으로 자신만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30분짜리 단편 영화를 만들었다.


미셸공드리(왼쪽)는 <이터널 선샤인>으로 유명해지고, 작년 <수면의 과학>으로 나에게 이름이 각인된 감독. 뮤직비디오쪽에서 활동하다가 최근 장편 영화도 찍고 있는, 상상력이 무한한 천재 감독.

봉준호(가운데) 감독이야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거의 알만한.. <살인의 추억>, <괴물>을 만든 참신한 감독이랄까? <살인의 추억>에서는 아주 탄탄한 구성을 보여주고, <괴물>에서는 훔... 구성보다는 새로운 시도쪽에 더 점수를 주고 싶긴한데... (구성이 별로다라기 보다는, 사실 구성은 살인의 추억이 더 좋아서리..)

레오카락스(오른쪽). 고등학교 때 본 <뽕네프의 연인들>을 만들었던 천재 감독. 사실 프랑스 영화는 지루한 면이 있어서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 당시 나로서는 그런 영화보다는 <터미네이터 II>에 더 열광적이었으니... 그래도, <뽕네프의 연인들>의 OST와 맨 마지막 남자와 여자의 대사는 아직도 기억한다. 그 마지막 대화는 사랑스럽다. 너무나.

사진에서.. 봉감독님의 덩치가 젤 크다는 점이 좀 아이러니다. 표정도 아기곰 표정.. ㅋㅋ 그에 비해 레오카락스 감독의 포스는 ㄷㄷㄷ


첫 번째 이야기는 미셸공들이의 <인테리어 디자인>. 영화 감독 지망 남친을 따라 같이 상경한 히로코가 자신의 정체성, 미래 등에 대해 고민하다가 나무 의자로 변해가는 모습을 그린... 가슴 한 켠이 뻥 뚫리는 모습을 담아내는 감독의 상상력이 탁월하다. 히로코 역의 후지타니 아야코의 웃는 모습은 꽤 사랑스러웠다.


레오카락스의 <오물>. 개인적으로는 <광인>이라는 제목이 더 어울리지 않나 싶지만.. 스토리 자체는 단순하고 조금은 지루한 감이 없지 않은... 프랑스 영화라서 그런걸까... 훔. 일본 아나운서의 모습이 너무나 이국적이라서 일본스럽지 않은 느낌을 준다. 그래도 광인의 언어를 통역하는 모습은 살짝 웃기기도 하고, 무엇보다 광인의 연기는 진짜 멋있었다. 진짜 제대로 미친 사람을 보는 듯한 느낌...


봉감독이 선택한 소재는 히키코모리(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병적인 사람). <흔들리는 도쿄>는 세 영화 중에서 (그나마) 사실적인 스토리로 이루어져있어서 보기 편했던 영화. 미셸공드리의 영화는 결말 부분에는 상상력이 앞서 나갔고, 레오카락스의 영화는 첨부터 스토리는 별 안중에 없었던 것 같고...

히키코모리 주인공(카가와 데루유키)은 10년간 집 밖에 나가지 않으면서 모든 물건을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산다. 혼자만의 삶.. 자유로운... 화장실 문도 열어둔 채로 볼일을 보고, 그대로 변기 위에서 잠도 자고... (좋은 꿈을 꾼다나.. 훔)


필요한 물건들은 전화로 주문해서 받지만, 절대 배달원과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그러다, 피자를 배달하러 온 아오이유우(유우짱~~~ 키레이~~~~)와 눈이 마주치고, 세상이 흔들린다. 이 흔들림은 주인공의 마음이 흔들리는 것과 동일시된다. 아오이유우는 주인공의 집에서 완벽함을 느끼고, 본인도 히키코모리의 삶을 선택하려한다. 이를 막기 위해 10년만에 집 밖을 나서고, 아오이유우의 몸에 있는 문신(LOVE)을 누른다. 그리고, 다시 흔들린다.

아오이유우짱과 카가와데루유키라니... 흠... 이런 조합, 가능한 것인가??? (나도 기대해도 되는거야??)

봉감독의 메시지는 이거다. [봉준호] 메시지를 따지자면 서로 만지자, 뭐 이런 얘기다


지난 주, 김기덕 감독의 <비몽>을 보았다. 그 꿀꿀한 기분이 <도쿄>로 인해 정화되는 느낌.



'Story > 영화/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룸바 (Rumba)  (0) 2009.07.30
용산 아이파크몰 스타 관람~  (1) 2009.07.21
간만의 연극, 똥강리 미스터리  (0) 2009.07.02
나는 인어공주(Rusalka)  (0) 2008.12.19
렛미인(Let me in)  (0) 2008.12.18
Posted by kkokkal
: